틱증세
두 번의 육아휴직 후 정말로 바쁘게 살고 있는 요즘.지금은 아내가 휴직을 하여서 아이들의 주양육자가 되어서 돌보고 있습니다. 저는 언제쯤 맞벌이를 경험해볼지 참 궁금합니다. 맞벌이가 되는 순간 더 정신없을지 모르겠군요.
이전 시리즈에도 이야기했듯이 우리 첫째 딸은 이미 삼춘기를 지나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이쁜 딸이지만 가끔씩 보여주는 날카로운 짜증과 불만 등은 유아기 때 보여준 그것과는 이미 강도나 내공의 깊이가 달라보입니다. 함부로 말을 걸기도, 장난을 치면서 받아주기도 어려워 한번 더 생각하고 대응하게되더군요. 그래도, 혼자서 척척이니 한결 나은 육아노동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문제는....둘째 아들입니다. 올해로 초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군요. 2~3살에 세번 정도의 열성경련을거치고 큰 검사들을 받았던 아이입니다. 그 당시에도 뇌파검사, 척수 검사 등을 진행했었는데요, 그 당시에는 문제없다고는 했지요. 하지만, 뇌의 불균형이 있는걸까요?
2020년 4살이 되던 해에 틱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내내 그리고 몇일 째 지속되는 눈깜빡임 증상을 관찰하다가 아내와 함께 걱정이 들기시작했죠. 바로 유아 틱증상입니다. 반복적으로 눈을 깜빡이다가 아이가 힘들어하더라고요.
틱에는 운동틱, 음성틱이 있는데 눈깜빡임 증상은 운동틱 증상이에요. 어릴 때 고개흔들거나 우어우어하면서 반복적인 행동을 하던 친구들이 모두 틱 증상이 있던 친구들이었구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당시, 눈 증상을 보고 안과에 갔었더랬죠. 긴 눈썹으로 인한 불편감이나 안구염증을 체크해보고 안약을 처방받았습니다. 그러나, 이내 곧 의사 쌤의 육아 잔소리가 시작되었어요. 육아방식이 문제일 수 있다고했고, 차차 나아지니 걱정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틱 현상을 보이는 원인에 집중하라고 하셨어요. 주말에 많이 힘들었는지, 누나와 매일 자주 싸우는지, 부모가 강압적인지, 아이 스트레스가 많은지 등등. 아이가 다른 아이들에 비해 유독 눈썹도 많고, 길어서 눈동자를 많이 찌르고 있다고도 하셨죠.(낮에 햇빛을 잘 보지 못할 정도로 찌른다고)
또한, 영상노출도 최소화 하라고 말이죠.(으악! 이것만은...) 안약은 눈이 가렵거나 아프다고 할 때 넣어주라고 해서 근 일주일정도 투약 했었습니다.
신기하게 반년 정도 후에는 아이의 눈 깜박임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안도와 기쁨이 동시에 오는 찰나 아이에게는 또 다른 틱스런 증상들이 도미노 마냥 지속적으로 반복이 되었네요.
눈깜빡임은 두어번 더 생겼었고, “음! 음!” 하는 음성틱, 똥꼬를 만지고 냄새를 맡는 반복적인 운동틱, 책상이나 식탁 등 딱딱한 곳에 손가락을 때려 소리를 내게하는 행동 등 아이의 불안도가 높은지 반복성을 보이는 행동은 지금도 멈춤이 없습니다.
9살인 지금의 가장 심한 틱스런 증세는 고개를 도리도리하는 행동입니다. 가끔은 어지럽다고 할 정도로 흔드는데요. 신경쓰지 말라는 의사 쌤의 말씀에도 부모로서 자꾸 신경이 쓰이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입니다.
부모로서 걱정과 고민은 언제쯤 없어질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