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과 주의력결핍
벌써 2025년 3월이 되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날은아이들의 개학 전날이네요. 대체휴무로 인해서 월요일도 쉬는 기분 좋은 날입니다. 시간 참 빠릅니다.
지난 편에 이어서 둘째 아들에게 보이는 걱정과 생각들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해요. 여전히 틱과 주의력이 부족한 모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1학년 때 학폭사건으로 피해자의 위치에서 정신과 심리상담을 받았을 때 우리아이가 성장이 느리고, 주의력이 상당히 부족하니 약을 먹어보라고 병원에서는 권유했었습니다.
아들들은 초등 1학년때부터 양육강식 모습을 보인다는 초등학교 선생인 지인의 말을 들어 익히 알고 있었지만, 꽤 심각해보였어요. 스마트폰을 많이 보아서 그런가 몇몇 친구들은 이미 욕을 많이 하고 다녔고, 그런 친구들에게서 우리 아이들도 배우는 것 같았습니다.
나나 아내가 열심히 통제해봤자 통제가 잘 되지 않을 일이란 것. 그래도, 첫째 딸은 나름 잘크면서 학습지 교육을 통한 공부 보강과 주말 스포츠 활동 등을 통해 나름 경쟁심, 성취감 및 통제력 등을 잘 배워가고 있고 사회성도 잘 쌓아가고 있습니다.
다만, 딸과 동일한 기준으로 둘째에게 적용을 하려니 그것부터가 불가능했어요. 일단, 열성경련의 트라우마로 한글을 늦게 알려준 것이 꽤나 타격이 컸습니다. 어린이집(유치원)에서 기본적으로 배우는 자음, 모음의 지식을 가지고 1학년은 무난히 버틸줄 알았으나, 대부분 친구들이 한글은 거의 기본으로 장착을 하고 들어가니 따라가기가 힘들었어요.
다행히, 첫째와는 달리 2024년부터 입학하는 초등1학년 과정이 많이 쉬워졌습니다. 교과도 전부 바뀌었어요. 아마도, 선행학습을 줄이자는 정부방침이 담긴 모양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 아들은 반 내에서 한글을 모르는 3명 중 1명이었네요. 허허.
한글도 모르지, 10월 생이라 어려보이고, 말투도 아기같고, 틱 증상도 있으니 여러 아이들의 타겟이 되어보였습니다. 자주 누구누구한테 머리 맞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때마다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
담임선생님도 둘째가 느리고, 집중이 잘 안된다며 답답한 마음을 상담시간에 내비췄습니다. 잘하는 아이 기준에 입각해서 의견을 주시는 선생님에 대한 서운함, 타 선생과 달리 하이클래스(초등학교 관리어플) 내 하이톡도 금지해놓고 본인 필요할 때만 톡 보내고 차단하시는 모습에서 실망을 많이 느껴서인지 학교가 참 답답했습니다.
그래도, 이러한 의견을 인지하고, 여름방학 때 아내의 밀착케어에 힘입어 아들이 한글을 꽤나 익혔고, 농구도 배우기 시작했죠. 2학기 들어서 칭찬도 듣고선생님께서 이렇게 좋아질 수 있구나 하셨답니다.
더욱이 틱 증세도 조금 줄어가고, 학폭 사건도 가해자의 실토로 정리(졸업까지 같은반은 안되게 함. 다만, 상대방 부모님에게서 사과는 듣지 못함)되어서 마음을놓고 지내던 찰나, 담임선생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어머님. 둘째가 학기 말에 갑자기 태도가 안좋아졌어요. 틱도 심해지고, 집중도 안하고, 급식먹을 때 심한 장난을 치고, 보건실에도 자주 간다."고 말이죠.학폭의 심리적인 영향이 있나 싶었습니다. 나름 그 사건 후 1달간의 심리치료도 병행을 했었는데요.
다행히 1학년 겨울방학이 시작되었습니다. 잘 다니던 농구도 안하게 되었고, 매일 여러 장을 풀던 구몬학습지도 확 줄였습니다. 틱은 여전했고, 아이는 무기력증에 우울감도 보였어요. 아빠로서 퇴근 후에 열심히 놀아보려해도 시간상, 체력상 여러 핑계로 쉽지 않았습니다. 주양육자인 아내는 이미 지쳐서, 아이와의 몸놀이 등은 포기한 상태였어요. 학폭 심리상담 시에 아이가 아빠와 노는 이야기만 하는 모습을 보고 엄마와의 노는 시간도 좀 늘려야한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당시 아내는 너무 힘들다고 했죠.
더불어, 주의력이 없어 그런지 산만하고, 소리도 자주 지르고, 불안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버럭안해야지 하다가도 참을 인자 사라지고 사자후 잔소리가 저도 모르게 튀어나옵니다.
결국은 여러의견을 아내와 나눠보고는 정신과 약을먹이기로는 결정을 했습니다. 약은 틱이나 주의력결핍에 효과가 있을 수 있는 정신과 약이었어요. 아이의 불안도를 낮추는 약인데, 한번 먹으면 고등학교까지도 먹어야 한데서 머뭇머뭇하고 있죠. 부작용은심한 무기력증과 성장지연 등이라 꽤나 타격있는 것들입니다. 머뭇머뭇하다가 아내와 2월 한달간의 봄방학까지만 더 아들을 지켜보기로 하고, 결국 약 먹기는 잠시 보류 중입니다.
원래 아내는 먹이자는 의견, 저는 보류하고 좀 더 밀착케어 하자는 의견이었지만, 주양육자가 아닌 제가너무 편한 의견을 내는가 싶었습니다. 아내는 약을 병행하여 컨트롤 하고 싶어합니다. 하고싶은 일도, 공부도 하고싶고, 진급도 해야만 하는 아내에겐 이들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보이니, 자기혼자만의 밀착케어는 큰 부담일 것입니다. 저도 돈을 더 많이벌긴하니 일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네요. 아직까지는 이 런 의견을 존중하고 있습니다.
2월 봄 방학을 맞이하여 아들은 방학 내내 뒹굴뒹굴놀았습니다. 공부는 하루에 아주 조금만, 하기싫은 농구는 일단 다시 등록해서 가게 했어요. 농구는 초반에 체력훈련 시간에는 빈의자에 누워있다가 중반이후 시합만 하도록 선생님과 이야기했어요. 조금씩접근하도록 내비두자고 말이죠. 국가대표 출신인 농구쌤은 이런 남자아이들을 많이 봤다고 하시니 믿음이 더 갔습니다. 방구석 은둔형 외톨이 보다는 조금이라도 뛰고, 성취감을 맛보게 하고 싶었어요. 아직까지는 잘 적응 중입니다.
내일이면 아이들의 새학년이 시작이 됩니다. 아들은 벌써부터 뒹구르며 가기 싫다고 고성이군요. 휴일이 되어서 같이 몸놀이도 하고, 포켓몬 난텐도도 같이 하고, 레고놀이도 같이하고 불살랐습니다. 갑자기 눈이오고 추워서 야외활동을 거의 못 했지만 말이죠. 우리 아들은 잘 적응 할 수 있을까요? 1학년 때처럼 건드리는 아이만 없으면 참 좋겠습니다.
갓난쟁이 때는 잠좀 자자, 미운 4살 및 미친 5살 시기에는 이때만 버티리라 했다지요. 학생이 되어 자라면 손수발을 덜들어 육아가 편해지나 했는데, 가면 갈수록 새로운 어려움과 고민, 고난들이 닥칩니다. 혜안을 가지고 헤쳐나가도록 오늘도 마음을 다독여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