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폭이라니?
학교에 전화를 걸어 학폭을 신청하고 싶다고 하니 작성 서식을 주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 학폭 신청서를 고심하며 작성하였고, 다음 날 제출하고부터 우리 부부는 계속 심란해졌습니다. 걱정도 많아지고, 아들이 더 미움받게 될까 하는 생각도 들었죠.
일단, 학폭을 신청하니 아들의 담임 선생님은 해당 건에서 아예 배제가 되어보였습니다. 진술의 신빙성에 있어서 편견 등이 반영될 수 있어서 그래보였죠. 학폭 후에는 학폭 전담 부장교사가 담당하여 계속적으로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다음날 충격적인 일이 발생하였습니다. 그 아이의 가족이 우리 아이를 가해자라며 맞폭을 제기하였습니다. 학폭관련 카페에서는 맞폭을 제기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다란 글도 있다하네요.
아마도 맞폭을 제기하는 목적은 서로 이력이 남으면 나중에 사회생활을 하던,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활동을 하게 될 때 장애물이 되니 서로 상쇄할 수 있는 최고의 제어장치로 보여서 그런가 싶습니다.
일단, 맞폭을 당하고 나니 너무 어이가 없어 당황하였습니다. 회사에서 일하면서 일에 집중이 전혀 되지 않았고, 아내는 변호사 상담을 알아보기 시작하였습니다. 결국, 그날 바로 서초동의 한 변호사분을 만나서 자문을 받아왔네요.
학군지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 하고, 부모들의 대응이 강해서 법 상에 한달 안에 개최되어야만 하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가 해당 기간에 개최되는 일이 없다고 합니다. 각 자가 변호사를 선임하고, 게속적으로 딜레이되는 행위가 진행되어 보이구요.
다행히, 우리는 학군지는 아니라 그런 걱정은 덜었지만, 변호사는 맞폭을 제기한 것이 반성할 기미가 없어보이니, 나중에 맞고소까지 갈지 모른다고 겁을살짝 주기도 하였죠.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이죠.
초등학교 아이들의 이러한 문제는 진술의 일관성, 신빙성이 상당히 중요한 증거자료가 된다고 하고, 아이들이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할 시에는 변호사가 대신 위원회나 대질 신문 때 참석한다고 합니다. 이런 부분은 변호사 선임 시 상당히 좋아보였어요.
하지만, 변호사 선임 및 진행비용이 생각보다 너무비싸서 우리부부는 당황해하면서 적금을 깨기 시작했습니다. 대기업에 있는 형님의 도움도 받아 다른 변호사사무실도 알아보면서 학폭 심리는 진행되기 시작되었습니다.
맞폭이라 각자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가 된 상황. 부장교사께서 전화를 주셔서 사안이 심각해졌다며 교육청에는 성비위 사건으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성비위 사건이 되어서 그런지, SOP(학교전담경찰관)으로부터도 연락이 와 조사가 시작했습니다.
교육청 담당 조사관이 선임이 되고, 교육청의 조사일정이 잡혔습니다. 그 사이 아들을 저녁에 몇 번 불러 성비위 외에 욕하거나 괴롭혀진 내용들에 대해서듣고 내용, 일정을 다시 정리하고 복기했습니다. 다행히 아들의 말이 초지일관 통일되었고, 날짜나 상황 등이 매우 정확하게 묘사하여서 큰 문제없어 보였습니다. 쌍욕을 그 아이에게 수시로 듣고, 식판셔틀도 시작되었으며 입맞춤과 성기사건까지.
학교는 관련 법이 개정되어 교장 재량하에 중재하는 방법도 있음을 자주 설명하였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입었을 상처의 크기나 정신적인 감정손상에 대해 부모인 우리가 속단할 수 없으니, 그냥 중재해서 쌤쌤하듯이 마무리하는 건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조사내용을 보고 이 부분과 변호사선임은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조사관 일정 날이 되었습니다. 조사는 서로 대질하는 건 아니였고, 조사관이 시간차를 두고 두 아이를 불러 그 간의 일들에 대해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진행되었을까요? 저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아내가 실시간으로 상황보고를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