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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자까 Jul 14. 2020

2020년 상반기 돌아보기

2020년의 절반이 지나가버렸다. 나의 20대도 이제 6개월도 채 남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올해를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돌아봐야겠다. 사실 더 자주 나를 돌아보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점부터 반성해야겠다. 간단하게 상반기를 돌아보니 아래의 7가지의 사건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1.

오피스 근무로 전환되면서 규칙적인 하루와 주말을 의미 있게 보내는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규칙적인 스마트폰 사용으로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라는 모바일 게임을 접하게 되면서 여가시간을 게임하는 데에 보내고 있다. 카트라이더 때문에 손목에 통증이 생겨서 한의원에서 치료도 받았다.



2.

1억 자산가가 되었다. 1억이라는 숫자가 매우 크고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달성하였다. 월급은 꼬박꼬박 들어오고, 소비는 적당히 통제하고,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자산이 쌓여 있었다. 처음은 어려웠겠지만 시간이 지나며 탄력을 받으니 생각보다 순탄했던 것 같다. 코로나로 주식시장에 큰 충격이 왔었는데, 다행히 회복할 수 있었다. 자산규모가 커지면서 복리의 효과를 체감하는 중이다.



3.

상반기 독서는 겨우 3권이었다. 의지와 열정이 많이 식었고, 코로나로 인해 외부활동도 줄어들어 카페에서 책을 읽어 본 지가 언젠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독서가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일 뿐이었다. 여전히 독서보다는 스마트폰 붙들고 있는게 편하다. 독서모임에는 1회 참석하였다. 주말에 쉴 수 있기 때문에 독서모임에 자주 참석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주말 근무 때문에 불참하는 날이 더 많았다.  



4.

이직에 실패했다. 신입 공채에서 서류 통과도 힘들다. 자격증 하나 없는 스펙 부족이 이유일까, 자소서 작성이 미흡했던 탓일까. 피드백이 없으니 이유를 알기 어렵다. 조급해지는 마음과 이제는 포기해야겠다는 마음, 좌절감을 경험했다.



5.

드디어 내 차가 생겼다. 입사 초기부터 차를 사겠다고 노래를 부르고 다녔는데, 참고 참다가 드디어 장만했다. 차를 늦게 산 것은 정말 잘한 것 같다. 차를 사니 돈이 줄줄 새는 느낌. 분명 시외버스, 택시비 등을 계산했을 때 차를 사는 것이 이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름값만 들어가는 게 아니었다. 보험료, 자동차세, 정비비용, 세차 등 추가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발생한다. (요즘은 비가 와서 세차비를 아낄 수 있어서 좋다.) 그래도 몸 편하고 기동성 늘어나고 시간을 아낄 수 있다는 점은 좋다.



6.

'카트라이더 러쉬 플러스'라는 게임에 빠져버렸다. 폰 게임은 절대 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었는데, 회사 선배들과 함께 어울리다 보니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렸을 때 카트라이더를 재밌게 했던 기억이 게임을 더 재밌게 만드는 것 같다. 중학생 때 친구들과도 같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은 것 같다. 그런데 카트라이더도 은근히 고인물 게임이라 그래픽 디자인은 아기자기 해서 유치해 보이지만 게임실력을 많이 타는 게임이다. 신규유저 진입 장벽이 꽤나 높아 보인다. 넥슨은 이걸로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세이버 현질하고 싶음..)



7.

15년 지기 친구 결혼식에서 축가무대를 꾸렸다. 사실 축가라기 보다는 율동에 가깝긴 하다. 5명이서 무대를 구성했는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 나름 성공적으로 무대를 마쳤다. 친구의 한 번 뿐인 결혼식을 망치고 싶지 않았고, 개인적으로도 꽤나 뿌듯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혼자 연습도 많이 했고, 함께하는 친구들과도 함께 나아가는 경험이었다.    


직장에서 주변 선배들과 나름 좀 친해졌다. 업무적인 측면에서는 별다른 발전이 부족한 것 같다. 주변 사람들 중 생산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 옆에서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적당히 할 일만 하면서 재테크를 하는 게 올바른 방향일까?  



2020년 상반기는 타성에 젖어버린 시기였다. 시간이 흘러가면 흘러가는 대로, 순간적인 쾌락만 쫒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마냥 쾌락을 쫓는 것이 좋지만은 않다.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에서는 '비아 네거티바'라는 개념이 나온다. 불필요한 것을 제거함으로써 안티프래질한 삶을 만들 수 있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완결판 : 언스크립티드>에서는 돈을 쫓지 말고 가치를 쫓으라고 했다. 최근의 나는 돈만 쫓는 것 같다. 주식투자에 있어서 기업이나 금융, 주식시장에 대해 이해하려 하기 보다는 하루하루의 수익을 확인하기만 한다.



돈보다는 가치에 집중할 것. 그러나 경제적 자유를 원하는 것은 변함 없다.


희망을 잃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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