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사에는 특집 시즌이 있다. 설 연휴, 추석 연휴, 여름휴가시즌, 성탄절, 연말연초가 대표적이고 국경일이나 기념일에는 약간의 분위기를 내는 윤색을 한다. 사실 특집은 좀 귀찮은 작업이기도 하다. 방송작가는 트렌디한 직업에 속하지만 어느 직업에나 관성의 법칙은 있으니까.
특집 기간이 정해져 내려오면 스텝들은 그에 맞춰 아이템을 정하고 게스트를 섭외하고 특집 분위기를 낼 수 있는 코드와 비지엠 등을 준비한다.
하지만 스텝들 입장에서는 특집 다운 특집을 만드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사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생방을 하느냐 녹음을 하느냐는 것이다. 방송사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는 사실 휴가 개념이 없다. 방송 없는 날, 방송이 갑자기 죽는 날, 녹음하는 날이 휴가인 것이다. 그러니까 명절 특집을 녹음한다는 것은 오랜만에 꽤 긴 휴가가 생긴다는 의미다.
평소 업무에 더해 섭외와 녹음 원고를 미리 해야 하는 고단함이 있지만 명절을 가족과 편하게 보내고 싶거나 여행을 계획했다면 놓칠 수 없는 기회다. 가뜩이나 짧은 달은 설특집을 준비하고 설 연휴를 보내다 보면 정신없이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이번 설 연휴는 어떻게 보냈냐고?.... 나는 생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