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골당.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어색하다. 어딘가 거북하고 불편하다. 세상을 떠난 사랑하는 가족의 분골함을 모셔둔 장소의 이름이 납골당이라니, 섬뜩하고 무서운 어감이다. 납이라는 말의 어감도, 골이라는 말의 느낌도, 당이라는 한자가 지닌 뜻도 안식과 위로와 애도와는 거리가 멀다. 단순히 뼛가루를 놓아둔 곳이라는 의미밖에 없는 이름이라서 마음에들지 않는다. 그 이름으로 부르기 싫다. 그래서 어머니 기일에 '납골당'에 찾아가자는 말이 나오지 잘 나오지 않았고, 아이들이 어디가냐고 물으면 '메모리얼파크'라고 말했고, 아이들은 거기가 어디냐고 되물어야만 했다.
돌아가신 시어머니를 모셔둔 곳은 지역의 이름을 딴 '00메모리얼 파크'고, 십오년 전에 할아버지를 모신 곳은 '00하늘나라'다. 어딘가 세련되고 평안한 이미지를 지닌 명칭들이다. 납골당이라는 이름이 주는 음습한 분위기 보다는 편안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그래도 영어단어 그대로인 '메모리얼 파크'라고 부르면 왠지 거창하고 안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든다. 고인에 대한 소중한 기억과 추모의 마음을 담기에는 부족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 해서, 명절이나 기일에 장소의 이름이 아니라 그냥 '어머니 보러 가자'거나, '어머니 한테 다녀오자' 정도로 말한다. 이름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어머니 3번 째 기일이 다가온다. 어머니 영혼은 그 곳에 없지만, 잠시 들러 돌아가신 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자식들에겐 위로가 된다. 그 곳에 머무는 시간보다 오가는 시간이 더 많이 들지만, 그 길에서 어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고 와야겠다. 그 시간이 추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