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보냅니다 : 불꽃놀이

오늘의 편지

by 지화자

안녕하세요.

한국도 요즘 불꽃놀이를 하던가요? 여의도 불꽃축제가 간간이 들리긴 하지만 직접 가본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빽빽한 사람들 틈 속에서 제대로 즐기기 어렵다는 생각이었는데. 혹시 가보셨나요? 주변에 직접 간 분들은 죄다 힘들었다는 후기뿐이었거든요. 그래서 그 값 하냐는 질문에는 제대로 대답을 듣지 못했어요. 어제는 시티파크라는 큰 공원에서 불꽃놀이가 있었어요. 저는 늦게 합류해서 가는 길에 나무 틈 사이로 봐야 했지만 충분히 아름답고 화려하더라고요. 보다 보니 헝가리 국경일날 했던 불꽃놀이가 생각났어요.


유럽에서 손에 꼽는 규모로 1시간 조금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다양한 불꽃을 볼 수 있었어요. 어제 말한 다뉴브 강 기억하시죠? 헝가리 수도 부다페스트를 가르는 긴 강이에요. 이 다뉴브 강변을 따라 국회의사당도, 부다성도, 세체니 다리도 있답니다. 색색깔의 불꽃이 다뉴브 강을 따라 터지고 부다성과 국회의사당에 영상으로 색도 입혀주더라고요. 불꽃이 터지는 부지 범위도 넓고 강변 양쪽에 사람이 나뉘다 보니 여유롭게 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어요. 입 벌리고 보느라 고개가 아플 지경이었답니다. 단순히 불꽃만 있는 게 아니라 불꽃의 의미나 기념하는 상징물을 중간중간 설명해 줘서 좋았어요. 물론! 웅웅거리면서 들리는 영어문장에 저는 그냥 못 들은 척했지만요.


사실은 저도 그런 게 있는 줄 모르고 평범한 저녁을 보내고 있었어요. 갑자기 쿠구궁 대는 소리에 깜짝 놀라 마음을 졸였답니다. 당시 한창 제3차 세계전쟁이니 뭐니 시끄러울 때라 오만가지 상상을 다 하면서 밖으로 나갔어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와글와글 모여있는 게 아니겠어요. 안심된 마음에 불꽃놀이가 무슨 마법처럼 보였어요. 그래서 이번 시티파크 불꽃놀이는 좀 더 여유로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역시나 국경일만큼은 아니더라고요.


얼핏 들은 걸로는 다뉴브 불꽃축제에만 123억을 쓴다고 하네요?! 혹시 궁금하시면 유튜브로 불꽃축제 실시간 라이브도 하니까 8월 20일을 기억해 두시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앞으로도 월,수,금 밤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특별히 이번주는 화, 목에도 올라와요.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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