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보냅니다 : 한강과 다뉴브

오늘의 편지

by 지화자

안녕하세요.

연재하는 날은 아니지만 괜히 또 말이 길어져 오늘도 써 봅니다.


헝가리에는 당연히 한강이 없어요. 탁 트인 바다도 없지만 수도권 사람들의 휴식처이자 산책로, 저에게는 굉장히 많은 추억이 있는 한강이 없으니 혼자 청승 부릴 곳도 없지 뭐예요. 마음이 갑갑하고 좀 처진다 싶으면 한강에 나가서 물멍이라도 때리면 조금 나아지고 그랬거든요.


부다페스트는 부다와 페스트 구역으로 나뉜다는 사실 아시나요? 처음에 듣고서는 강남과 강북이 강을 끼고 동서남북 방향이어서 그렇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만큼 충격이었어요. 부다와 페스트를 가로지르는 다뉴브 강은 헝가리 말고도 다양한 나라를 걸치고 있는 긴 강이에요. 한강만큼 폭이 넓진 못하지만 건너편이 잘 보이는 장점이 있죠. 부다페스트 야경 하면 생각나는 사진 속 강은 아마 전부 다뉴브 강일 정도니까요. 물론 저도 국회의사당을 강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걸 가장 좋아해요.


아무튼. 한강이 없는 지금 산책로로써 다뉴브의 매력은 뭘까 탐구하는 중이에요. 아무래도 한강이랑 계속 비교를 하게 되더라고요. 선뜻 배달시켜 먹기 어려운 분위기라는 것도요... ㅎㅎ 부다페스트 피크닉 스팟은 또 따로 있는데 거기에선 물이 잘 안 보여요. 저는 여유롭게 물멍도 하고 싶고, 그렇다고 옆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이 가득한 것도 불편한데, 제 욕심일까요? 이런저런 불평이 있는 걸 보니 아직 다뉴브와 친해지지 못한 거 같아요. 혹시 혼자서 조용히 즐길 수 있는 곳을 찾으면 알려드릴게요.


생각해 보니 한강은 항상 낮에만 갔지 야경을 보거나 밤에 간 적은 없더라고요. 다음에 한국에 가면 시도해 봐야겠어요.



앞으로도 월, 수 ,금 밤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특별히 이번주는 화, 목에도 올라와요.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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