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다페스트에서 보냅니다 : 굴라쉬와 겨울반찬

오늘의 편지

by 지화자


안녕하세요.

요즘 SNS에서는 광어소금김밥과 대방어가 한창 유행하는 걸 봤어요. 헝가리는 바다가 없어서 해산물이 참 비싸답니다. 다른 이야기지만 부다페스트에는 ‘부산횟집’이라는 한국어 간판을 보실 수 있어요.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마주치면 반갑기도 하고 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해요.


헝가리 전통요리하면 굴라쉬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이게 겨울에 특히 별미거든요. 한국만큼 눈이 펑펑 내리고 그렇진 않지만 유럽 특유의 건조함 탓에 피부가 갈라지는 게 심해요. 목도 칼칼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전 자연스레 뜨끈~한 국물 요리에 빠져 살고 있답니다. 좁은 다락방에서 무언가를 해 먹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육수코인만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죠!


물론 굴라쉬를 해 먹지는 못해요. 오래 끓여야 하고 전통요리답게 손이 많이 가는 데다가 그렇게 해 먹어도 사 먹는 것만 못하잖더라고요? 게다가 보통은 빵을 찍어먹는데 이게 참... 빵은 빵이고 밥은 밥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아무리 고기가 들어있다고 해도 허하더라고요. 저한테는 가끔 마음 크게 먹고 한 솥을 끓이거나 친구들과 만날 때나 먹는 음식 정도예요.


이번 주는 긴축 기간이라 고기도 계란도 없이 보내고 있거든요. 뭘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가 감자조림을 잔뜩 했어요. 양배추도 팍팍 넣었어요. 워낙 구황작물이라면 환장하는 저인데 여기서는 이상하게 고구마를 구하기가 힘들더라고요. 제가 못 찾는 건지... 집 안에 포근포근한 감자냄새가 가득 배여서 먹기 전부터 행복했어요. 겨울에는 조림, 찜 반찬이 왜 이렇게 좋을까요? 특히 겨울에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면 추천해 주세요.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는 거라면 더욱 좋을 거 같아요. 그럼 안녕!


앞으로도 월, 수, 금 저녁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특별히 이번 주는 화, 목에도 올라와요.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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