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편지
안녕하세요.
부쩍 추워진 12월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연말이면 꼭 한 번은 저를 찾아오는 감정이 있어요. 바로 이유 모를 우울함인데요. 부다페스트에 혼자 있어서 그런지 올해는 조금 더 심한 듯합니다. 그중에서도 참 오랜만에 외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럽도 워낙 가족중심의 이벤트가 많은지라 연말도 그중 하나로 여겨지거든요. 요즘엔 크리스마스를 사랑하는 사람과 화려하게 보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러워요. 저도 나름 바쁜데 말이죠....
물론 친구들과, 가족들과 혹은 군중 사이에 있다고 해도 외롭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제가 그랬거든요. 연말 파티를 나가도 미적지근한 느낌으로 이게 맞는 건지 싶고, 술이나 퍼마시고. 그래도 지금 생각해 보니 없는 것보다는 낫다 싶어요. 지금은 혼자서 춤추고 파티라도 열어야 되나 싶거든요.
다들 이런 고독함이나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내시나요? 일단 전 오늘 아껴먹던 요거트를 한 스푼 더 먹었어요. 꿀도 반스푼 더 넣어먹었답니다. 치솟는 환율도 제 우울함에 한 몫하는 것 같네요. (헝가리에서도 10년 만의 환율을 달성했답니다...) 요거트가 조금 달달해졌을 뿐이지만 기분이 조금 나아진다면 그걸로 된 거 아니겠어요?
똑같은 1년 중 한 달일 뿐인데 이렇게까지 제가 처질 줄 몰랐어요. 연말에 이어 새해까지 혼자서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에요. 연말에 아무 약속도 없다면 다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싶으신지 궁금해요.
앞으로도 월, 수, 금 밤에, 부다페스트에서 작은 편지를 보내드릴게요.
빙판과 사투를 벌일 출퇴근/통학하시는 분들 파이팅입니다!
Ps. 부다페스트 관련해서 궁금한 게 있다면 언제든 댓글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