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종빈 Sep 20. 2019

다양한 디자이너 포지션 정리

2. Interaction/Service/Visual/Researcher


UX/UI/Product 디자이너들의 차이점은 앞선글을 참고.

https://brunch.co.kr/@jbkim8905/18#comment




Interaction designer


Interaction 디자이너의 경우도 UX/UI, Product 디자이너와의 큰 차이점은 없다. 앞선글에서 얘기했듯이 UX/UI의 주요 업무인 디자인 리서치부터 와이어프레임, 프로토타입, 목업을 만드는 것까지 전 단계를 참여한다. 뭐 사실상 단순히 용어의 차이로 볼 수 있다. 그래도 또 굳이 한번 조금 더 파보자.


Interaction 디자이너에 대한 업무의 정의는 'Interaction'의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해석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진다. 'Interaction'은 크게 두 가지 범위로 해석되는데, 우선 넓은 범위에서의 인터렉션'사람과 제품 간의 인터렉션'으로 해석될 수가 있다.(일부에서는 '사람과 사람', '제품과 제품'간의 경우로도 해석한다) 앞서 말한 UX/UI, Product 디자이너와 유사한 개념으로써, 사람이 제품을 사용할 시에 행해지는 상호작용에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디자인 접근법이나 프로세스도 '사용자 중심 디자인' 되는 것이고, 결국은 용어적 관점에서의 제품에 대한 초기 접근법만 다를 뿐, 사실상 '사용자'를 중심에 두고 제품을 디자인하는 UX/UI, Product와 같은 것이다.


다른 하나는 좁은 범위로 해석되는 인터렉션인데, '제품 안에서 이루어지는 인터렉션'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쉽게 예를 들자면 사용자가 한 가지 '액션'을 실행했을 시(버튼을 터치하거나 스크린을 스와이핑 하는 등의)에 제품 안에서 나타나는 변화라고 볼 수 있다. 이 변화는 'motion'으로써 보여지고, 제품상에서 사용자들이 느낄 수 있는 시각적 경험을 좀 더 풍부하고 돋보이게 만들어주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또한 단순히 미적인 역할뿐만이 아니라 모션(시각적 피드백)을 통해 사용자들의 시선의 흐름을 유도함으로써, 다음 행동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내는 보조 가이드 역할로써도 작용할 수 있다.  


내용들을 정리해보자면, 앞선 넓은 범위로 해석된 Interaction 디자이너UX/UI, Product디자이너와 업무가 동일하다. 반면 좁은 범위로 해석된 Interaction 디자이너의 역할은 UI 디자이너와 유사하다. 레이아웃을 잡고 High-fidelity의 프로토타입, 목업을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초점은 프로토타입과 목업상에서 모션으로 표현되어지는 '시각적 피드백'을 아름답고 효율적으로 구현하는데 맞춰줘 있다. Micro-interaction의 부상과 함께 좁은 범위의 Interaction 디자이너의 수요도 어느 정도 늘어나게 되었지만, 아직은 대부분 넓은 범위에서의 Interaction 디자이너로써 대부분 통용이 되고, 광범위하게 실무의 범위를 아우르고 있다.



Service designer


Service 디자이너의 경우 사실 '디지털 디자이너'라는 범주안에 포함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많이들 헷갈려하기 때문에 같이 다루어 보았다. 많이들 오해하는 경우가 '서비스'의 개념을 '디지털 서비스'라는 특정한 범주안에만 포함시켜서 생각하는 것이다. 그 반대가 되어야 한다. Service 디자이너가 다루는 서비스 안에 수많은 카테고리들이 존재하고 그중 하나가 디지털 서비스인 것이다.


서비스 제공자와 고객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서비스 내에서의 상호작용에서, 문제점 혹은 개선점을 찾아내어 더 나은 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서비스 디자인의 목적이다. 다양한 형태의 고객 혹은 회사들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될 수도 있으며, 쉬운 예로 직원들의 근로 환경 개선이라던지, 공공분야에서의 서비스 개선이 될 수도 있다. 즉 Service 디자이너의 결과물은 결코 디지털 제품만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앞선 글에서도 언급했듯 디지털 제품 프로젝트에 포커스를 맞춘 부분만 다루어보겠다.


Service 디자이너의 주요 업무로는 UX/UI, Product 디자이너와는 달리 사용자 중심이 아닌 서비스와 이해관계자들, 즉 서비스 공급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디자인 리서치를 시작으로,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 컨셉 설정 등등 비즈니스와 서비스의 연결점 구실을 하며,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확립과 서비스의 최적화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다. 물론 이해관계자를 중심으로 일한다고는 하지만,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과 서비스의 이해를 위해 당연히 유저와도 워크숍이나 인터뷰를 통해 소통한다. 핀란드에서는 때로는 비즈니스 디자이너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에 반해서 공공기관에서 일하는 서비스 디자이너의 역할은 완전히 다를 것이다. 디자인 리서치의 중심이 비즈니스보다는 좀 더 공공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이고 프로젝트에서 수행해야 되는 역할이나 목적 또한 다를 것이다. 


덧으로, 핀란드에서 서비스 디자이너의 역할은 분명히 타국가와 다를 것이라고 생각된다. 밑에 통계는 국가에 따른 디자이너 포지션 비율의 차이를 보여주는 그래프다. 핀란드는 특이하게도 타국가와 비교해 봤을 때, 많은 수의 서비스 디자이너들과 비즈니스 디자이너들의 비율이 높은 국가이다. 아마도 서비스 디자이너들과 비즈니스 디자이너의 향후 방향성이나 역할이 핀란드 시장에 의해서 움직일 수 있을 거라고 예측되는 대목이다. 더 자세한 자료를 보고 싶으신 분은 이 링크를 참고하기 바란다.(https://medium.com/@digitalproductpeople/service-design-finland-and-the-grey-wolf-ed855814f87c)




Visual designer


Visual 디자이너 같은 경우 Graphic 디자이너들과 그 용어가 혼용돼서 쓰이는 경우도 많고 현재도 명확하게 구분 지어져서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대부분 회사가 맘대로 부르긴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 차이를 어느 정도 규정하고 용어를 다르게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Graphic 디자이너의 역할이 좀 더 전통적인, 프린팅을 기반으로 한 그래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고, Visual 디자이너의 역할은 최근 디지털 디자인의 부상과 함께 탄생하여 , 주로 인터페이스나 디지털 상에서 필요시 되는 그래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한다. 


이것을 바탕으로 보면 Visual 디자이너의 역할은 UI 디자이너와 같다고 볼 수 있다. UI 디자이너와 마찬가지로 주된 업무는 인터페이스 디자인을 위한 레이아웃과 칼라, 폰트, 프로토타이핑과 목업에 이른다. 그 외에도 아이콘 디자인과 인터페이스에 추가적으로 필요시 되는 그래픽 소스들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능력도 필요시 된다. 몇몇의 회사들은 Visual/UI designer로 채용을 올리기도 한다. 결론적으로는 UI 디자이너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Design researcher


Design researcher는 엄연히 디자이너라 불리진 않는다. 말 그대로 '리서처'며 디자인팀에서 필요로 하는 데이터 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디자인 리서치 툴들을 이용해 리서치를 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디자인을 전공한 사람들이 대부분이지만 직접 디자인하는 것보단 주로 리서치 파트에 본인이 더 흥미를 느끼고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디자인 리서처로 커리어를 시작한다. 


IT회사에서의 주된 역할은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이나 서비스, 혹은 그 외의 리서치가 필요한 모든 부분(비즈니스나 마케팅 등에 이르기까지)의 리서치를 주로 담당한다.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일에 대해 정의하자면, 프로덕트 오너와 함께 제품의 로드맵을 구상하고 데이터를 통한 서포트, 혹은 가이드라인이나 의견을 제안하는 정도의 일이다. 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이 질적 연구(Qualitative research)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면 리서처는 양적 연구(Quntitative research)와 질적 연구 모두를 병행한다. 또는 디자인팀이 필요로 하는 모든 리서치를 도맡아서 해주기도 하는데 사용자나 사용성 리서치가 될 수도 있다. 디자인 리서치뿐만이 아닌 다각도적인 면에서 필요시 되는 모든 리서치를 전부 담당한다고 보면 된다.


큰 IT회사에서 리서처의 경우는 좀 더 선행연구에 가깝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신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높은 콘셉트 레벨의 제품, 혹은 서비스를, 조사하고 연구하고 만들어내는 역할이다. 콘셉트 단계에 머물다 보니 제품이 실용화되는 부분보다는 어떤 새로운 가치 창출을 만들어 낼 수 있는지와 미래 시장에서의 가능성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제품의 방향성을 만들어 나간다.



지금까지 UX/UI/Product/Interaction/Service/Visual/design research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포지션들의 실무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대부분의 직무들의 역할이 많이 겹치고, 때로는 같은 개념으로써 불리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미묘한 차이를 알아본 이유는 90%의 회사들이 대부분의 직무를 뭉뚱그려서 부른다면, 10% 회사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가치와 역할을 분명히 재고하고 회사 내에서의 디자이너의 역할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용어에 따른 해석의 차이로 인해 회사마다 혹은 국가마다 그 직무의 의미가 다르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결국은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디자인 직무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관점이 가장 정확하다고 볼 수 있다.


실제 업무는 포지션에 맞게 깔끔하게 분배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많은 기업들이나 스타트업 회사들이 효율성을 위해 T-Shaped의 디자이너들을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디자인 포지션 간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의미들이 뭉개지고 있다. 하지만 각각 분명히 다른 용어를 지닌 직무들의 출발점이 어떠했는지, 무엇으로 부터 영향을 받고 발전을 해왔는지를 이해해본다면, 다양한 디자이너들의 분명히 다른 역할과 목표, 그리고 향후의 방향성과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글을 쓰는데 도움을 주신 이진재 님과 Yifan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양한 디자이너 포지션 정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