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이 말하다

김찬호 / 지식의날개

by 정작가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기 힘든 세상이 되었다. 어디를 가든 스마트폰을 들고 고개를 숙인 채 열중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는 일이 낯설지 않다. 이제 스마트폰은 그저 단순한 통신기기의 차원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그런 측면에서 <휴대폰이 말하다>를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꺼내든 것은 바로 휴대폰이 주는 사회, 문화적인 의미를 고찰하기 위한 작은 시도일 수도 있다.


<휴대폰이 말하다>는 책의 부제처럼 ‘모바일 통신의 문화 인류학’이란 부제를 달고 있다. 통신과 문화를 말하고 있지만 7년 전에 출간된 책답게 현실적인 인식을 토대로 접근하기엔 다소 진부한 측면도 있다. 몇 달이면 새롭게 출시되는 스마트폰의 모델조차도 제대로 알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스마트폰이 아닌 휴대폰에 대한 담론을 이야기하는 것은 어쩌면 고리타분한 접근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바일 통신 문화를 이해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아로리 총서에서 발간한 이 책이 모바일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대의 패러다임을 이해할 수 있는 단서로서 그 역할을 자임할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인지도 모른다.


이 책의 서두는 고종의 서거 직후 아들인 순종이 당시 초막을 짓고 삼년상을 치렀던 문화의 한 단면이 새로운 통신 수단이 전화로 대체되어 가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그렇게 개화기의 신문물로 자리 잡은 전화가 진화되어 현재의 휴대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화 현상 속에서 새로운 이정표로 자리매김한 것은 기적이라고 할 만한 것이다. 더욱이 요즘 스마트폰은 기존의 피처폰의 기능을 뛰어넘어 손 안의 문화로 자리 잡은 문화의 선도자로서의 측면이 강하게 부각된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휴대폰이 말하다>는 통신 수단으로 자리 잡은 휴대폰이 그 자체만의 기능을 뛰어넘어 고차원의 기능을 구현하는 첨단기기로 탈바꿈하고 있는 현실을 포착하고 이를 토대로 문화 전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사회 문화적인 측면에서 접근한 책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이미 7년이라는 시간의 강을 건넌 현실을 감안할 때 이 책의 주장이나 정보는 이미 고렷적인 것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모바일 혁명이라는 측면에서 이 책을 바라본다면 그것이 피처폰이든 스마트폰이든 이해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 이 책을 통해 문화의 한 방식으로 바라본 휴대폰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고찰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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