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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교훈

번영의 길

by 정작가


생각하는 그대로 운명이 펼쳐지는 원리를 체득하고 이제 우리는 번영의 길로 향하는 첫걸음을 떼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악의 교훈을 되새기는 것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길에서 방해물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우리의 번영을 가로막는 악의 실체는 무엇인지, 그 실상을 파악한다면 한걸음 더 전진하기가 수월해질 것이다.


제임스 앨런은 불안과 고통과 슬픔을 인생의 어둠으로 정의한다. 이런 어둠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람들은 대부분 다음과 같은 일에 몰두한다고 기술하고 있다.


말초적인 흥분에 탐닉하는 술꾼과 창녀들

세상의 슬픔을 외면한 채 인간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사치스러운 생활에 빠진 배타적인 심미주의자

부와 명성을 갈망하고 그 실현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자

종교적인 의식을 이해하는 데서 위안을 찾는 자들


실제로 제임스 앨런이 제시한 사례를 보면, 개인적인 경우를 보더라도 모두 그에 대응됨을 알 수 있다. 과거 20년 정도 음주 생활을 한 적이 있으며, 절약과 저축 습관을 망각하고 한 때 과소비에 빠진 적이 있었다. 부를 쌓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다가 실패한 적이 있으며, 수십 년간 가톨릭 신자로 살아오면서 거의 매주 종교의식에서 위안을 찾았다. 그의 말대로라면 이런 행위들은 결코 인생의 어둠을 몰아낼 수 없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방식을 통해 그런 것들을 몰아낼 수 있을까?


고통으로부터의 자유라는 장에서 제임스 앨런은 개인의 즐거움의 배후에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가 흔히들 치유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그는 모조리 부질없는 것으로 격하시킨다.


인간의 영혼은 때로 특정 종교를 택하고, 논리와 철학을 받아들이고, 지적 · 예술적 이상을 세우는 데서 보다 확실한 평화와 행복을 추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압도적인 유혹을 겪고 나면, 종교는 부적절하거나 불충분함을 드러낸다. 철학 이론은 쓸모없는 버팀목임을 깨닫게 된다. 지성과 예술의 열광적인 추종자가 수년 동안 숱한 노력을 바쳐 추구해 온 이상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어 버린다.


종교, 지성, 철학, 예술이 한순간에 부질없는 것으로 판명난다면 과연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 있을까? 종교인으로 수십 년을 살았고, 학문을 탐구한답시고 부단히 공부했으며 사유하는 즐거움에 맛들이며 철학적 가치를 신봉했다. 음악과 미술 등 예술을 섭렵하며 나름 교양과 미적 감각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이런 과정이 모두 부질없다는 뜻일까? 결론적으로, 제임스 앨런은 ‘영광스러운 삶을 실현하는 길은 악의 본질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부터 시작’된다고 설파한다.


‘악이라는 이름의 스승’이라는 장에서는 악에 대한 이해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인생 궁극의 목적인 정신의 고양과 인격 완성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처라고 말이다. 제임스 앨런은 악이 추상적인 ‘무엇’이 아니라고 일갈한다. 그것은 바로 마음속에서 느끼는 경험이고, 꾸준히 마음 점검을 통해 이를 바로 잡는다면 악의 근원과 본질을 발견하고, 종국에는 이를 반드시 근절하게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렇다면 과연 악은 어디서 생겨날까? 저자는 악의 뿌리는 ‘무지’라고 규정한다.


세상의 모든 악은 무지의 결과로 생겨난다. 우리가 기꺼이 악의 교훈을 배우려는 자세로 임한다면, 악은 우리를 좀 더 고차원적인 지혜로 인도하고 나서 사라져 버릴 것이다.


이 장에서는 한 아이가 엄마의 경고를 무시하고, 직접 촛불을 쥠으로써 불이 뜨겁다는 과정을 인지하게 되는 과정을 통해 악의 본질과 의미에 대한 가르침을 준다. 어둠은 일시적인 것일 뿐이고, 악의 교훈을 배움으로써 인간은 악의 근원인 무지를 몰아내고 지혜를 내면에 장착한 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영광의 빛은 어디서 올까? 제임스 앨런은 고통, 슬픔, 불행과도 같은 악의 그림자가 결국은 ‘오류 없이 절대적으로 완전한 우주적 법칙에 의해’ 자신에게 온 것임을 직시하라고 말한다. 결론적으로, 악의 근원은 자신이 만들어낸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흔히들 고통과 불행이 닥치면 남 탓을 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것을 내 탓으로 돌리는 것 또한 지양해야 할 일이다. 그럼에도 실제로 운명의 궤적은 자기의 생각과 행동이 과거에 뿌려놓은 씨앗으로 인해 발아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를 감안할 때 자기를 돌아볼 이유는 충분하다. 이런 인과적인 운명의 가치를 인식한다면 아무리 작은 생각과 행동조차도 함부로 해서는 안된다고, 제임스 앨런은 경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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