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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내면의 거울

번영의 길

by 정작가


제임스 앨런의 <생각의 지혜>는 생각의 작용이 끼치는 다양한 현상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을 여러 번 읽으면서 곱씹어 보았던 이유도 그렇다. 인간은 삶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의식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무의식 속에서도 꿈이란 형태로 비자발적인 의식을 체험하게 된다.


당신이 앞으로 알게 될 모든 것은 경험의 문을 거쳐서 들어온 다음 당신 자신의 일부가 된다.


고로 의식과 더불어 경험은 인간의 삶을 이끄는 두 축으로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모든 영혼은 경험과 생각이 모여 이루어진 복잡한 결합체이며, 몸은 영혼을 나타내 주기 위해 만들어진 매개체에 불과하다.


실상 인간의 삶은 대부분 의식에 의해 좌우된다. 자발적인 죽음 또한 의식의 작용이다. 그만큼 의식의 중요성을 알고 가꾸고 정제해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육체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시각적인 요소가 가장 확실한 것으로 단정할 수 있는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제임스 앨런은 또한 '환경은 당신 삶의 주인이 아니다'라고 단언한다. 이런 선언의 배경에는 부처님의 말씀이 자리하고 있다.


"우리의 현재 상태는 모두 지금까지 우리 생각해 온 것의 결과이다. 정신적 상태는 생각에 기초하며, 생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간은 외부의 환경이 자기의 운명을 결정한 것으로 착각하지만 실제로는 자기 생각과 행동에 대한 선택이 상황을 결정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당신은 아무런 힘도 없는 외부 상황에 힘을 부여한다.


스스로 외부의 환경이 자기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판단한다면 실제로 상황은 그렇게 흘러간다. 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상황을 주체적으로 해석한다면 주어진 상황과는 상관없이 인생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 두 사람 이야기를 통해 제임스 앨런이 들려준 일화 또한 그런 시사점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우리는 번 돈을 잃어버린 상황에서도 이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방식이 달라지는 두 사람의 인생 행보를 목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환경이 결코 운명이 좌우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환경을 받아들이는 태도에 의해서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음을 알 수 있다.


한 가지 현상에 대해 다른 방식으로 이를 인지하는 사례는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라는 장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한 자연주의자는 현미경으로 연못 속의 놀라운 현상을 바라본다. 이런 현상을 농사꾼에서 설명하지만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 그는 어리숙해 보이는 농사꾼이 자기가 볼 수 있는 수많은 세계를 볼 수 없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이 사례를 들며, 제임스 앨런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유물론자가 끝없는 물질 현상만 보는 곳에서 , 신비주의자는 영원한 생명의 약동을 본다.


제임스 앨런은 결국 자연주의자의 손을 들어주었다. 하지만 과연 자연생태계 속의 올챙이를 본 농사꾼의 시선을 나무랄 수 있을까? 자연주의자는 나무를 보고, 농사꾼은 숲을 보았을 뿐이다. 고로 이런 우리는 이런 시선을 통합하여 현상을 탐구할 수 있는 지혜를 길러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본다는 표현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마음의 눈'이라는 장에서 더욱 구체화된다. 단적인 예시로 방탕한 호색가의 눈에는 위선자인 성인이 보일 뿐이다.


생각의 세계는 물질의 세계와 마찬가지로 같은 종류끼리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제임스 앨런은 다음과 같이 결론을 내린다. 천국은 당신 안이 있다고.


스스로 다스리는 영혼의 놀라운 힘 옆에서는 외적 요소가 완전히 무력하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주거하던 아파트에 화재가 난 적이 있었다. 방 한 칸이 완전히 불타 전소되었지만 마음을 다잡아 먹고 복구의 의지를 다졌다. 결국 이 사건을 계기로 3년 동안 실패했던 금연에 비로소 성공했다. 화재는 시련의 확장이 아닌 내부 의지를 다지는 단단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제임스 앨런의 사상처럼 결국 '세상은 내면의 거울'일뿐이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변 환경이 결국 자신의 내면이 변화하는 상태임을 직시할 때, 우리는 이를 객관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힘이 생긴다. 그런 환경에 예속되어 노예로 살아갈지, 아니면 그런 환경을 주체적으로 변화시켜 내면의 가치를 외부에 투사할 것인지는 전적으로 자신이 선택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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