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 검사가 예약되어 있어 모처럼 동네를 벗어났다.
아침부터 말이지.
폭염이 계속되면서 더위에 취약한 나는 집에서 꼼짝도 못 하고 있었다.
나와보니 이 더위에도 다들 바쁘게 사는구나.
도로에는 자동차들이 밀리고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은 많다.
휴가철에다 심하게 더운 데도.(날씨에 아랑곳할 수는 없겠지)
은둔자는 놀람.
나만 꼼짝 못 할 뿐,
다른 이들은 추워도, 더워도,
다들 할 일 하면서 부지런히 살아가는구나.
종합병원은 상황이 심각하다.
환자들이 오지 못하면서 근무 인원이 대폭 줄었다.
더해서 일터의 배치도 바뀌어서 낯선 인원들로 서먹하다.
초토화,라는 표현이 적당한 듯.
이 나라는 어디로 가는 건가요?
통제력을 잃었다.
검사비가 많이 나왔다.
흑,
밥값도 많이 나왔다.
또 흑,
집밥만 먹다가 가끔 나와 먹으면,
가격에 깜짝 놀란다.
그런데도 빈자리가 없다.
빨리 폭염이 끝났으면.
동시에 폭정도 끝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