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기차는 달려가고 Nov 11. 2024

내가 좋아하는 이 시간

끄적끄적

11월 중순치고는 상당히 푹한 날씨인데,

봄이 그렇듯 이맘때는 집안이 바깥보다 더 춥다.

아침저녁으로 바닥난방은 하지만 오후에는 바닥이 차고  집안 공기도 꽤 싸늘하다.

나는 의자와 발받침 사이에 작은 라디에이터를 두고,

훈기가 돌 정도로 온도를 맞춰놓고는.

그 위로 다리를 올려 얇은 담요를 덮었다.

어깨에도 숄을 둘러서 옛날 그림 동화책에 나오던 노파 같은 모습이 되었네.

방에는 나지막한 음악이 흐르고,

손에는 책을 들고 있지만 한두 쪽 읽다가 고개를 들곤 하지.

책 내용이 재미있는데도 집중은 잘 안 된다.


창문으로 점차 빛이 사그라들고 주변은 고요해서,

시각적으로참으로 평화로운 분위기이다.

마음속에 어떤 걱정이 있든 간에 지금 나는 평온이 충만한 가운데 있으니,

이 시간을 누리자.

매거진의 이전글 어디에나 있는 여왕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