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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수목원에서 한나절

마음에 남은 풍경들

by 기차는 달려가고

한라수목원으로 간다.

화창하고 따듯한 날씨.


조선시대쯤의 제주읍은 바다 가까운 낮은 지대에 조그맣게 있었는데.

인구가 많아지고 경제 상황이 활발해지면서 도시는 동으로, 서로 뻗어가다가.

남쪽,

그러니까 점점 한라산을 올라가서 신제주라는 새로운 지역을 조성했다.

완전 현대 도시.

고층 아파트와 빌딩들이 사각의 구역으로 나뉘고.

도로는 거침없이 직선으로 달린다.

그 뒤에 한라수목원이 있다.



나무들이 있고.


오르막, 내리막 길이 있다.


사진보다는 훨씬 가까이로 신제주가 보인다.

그 너머에는 푸른 바다가 있지.



철이 아닌데 철쭉꽃 한 송이는 웬일이람?

분명히 한 뿌리인데 말라버린 이파리들 사이 푸릇푸릇 새 잎들이 났다.


표지 사진은 낙엽이 흩어진 바로 옆에 노란 꽃이 한 무더기 피어있는 풍경이다.

노랑나비도 한 마리 비틀비틀 날아다녔고.


편안하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한참을 걷고,

한참을 앉아있었다.

사람들이 적지 않았는데

걷다 보면 군데군데 나 혼자.

햇살이 비쳐 드는 나무와 풀들에 새들 지저귀는 소리만 들렸다.



해질 무렵에는 항구로 갔지.

아이들은 신나게 놀고.


부두, 하면 기러기.

방파제에 기러기들이 빈틈없이 붙어있음.


망망한 바다로 나아가고,

망망한 바다에서 돌아와 숨을 고르는 배들의 휴게소 부두.

제주항은 참 크더라.


그렇게 제주의 하루를 또 보냈다.

아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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