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들과 함께 하면서 유아독존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먼저 상대방을 알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좋은 관계를 이루고 유지하려면 관심도, 시간과 에너지도 소요된다.
더해서 갈등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과정에도 상당히 마음을 써야 하지.
대신 인생이라는 고단한 길을 동행하면서 일상을 협력하고 분업할 수 있는 좋은 사람을 만나면,
삶이 훨씬 안정되고 든든할 수 있겠지.
그 좋은 관계를 지키기 위해 나의 일부분을 내주어야 한다.
너와 나의 상당 부분이 서로에게 스며들어
우리라는 추상의 의미가 탄생하는 것이다.
반면 혼자 살아가는 사람에게 시간과 공간은 온전히 자신만의 것이다.
홀로 세상에 맞서는 두려움은 있지만
방해받지 않고 '나'라는 사람을 지켜내면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홀가분할 수도, 쉽게 흔들릴 수도 있겠다.
그러니 존재가 크고 깊고 튼튼해야 한다.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의 내면 깊숙이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자신의 모자람, 잘못을 물끄러미 응시하고.
내가 한 행동, 세상에 내놓은 말들을 정직하게 돌이켜본다.
더불어 지금 나라는 사람과 관계 속의 나에 관해서도 곰곰이 생각해보자.
괴로울 수 있다.
부끄러울 수 있다.
막막할 수도 있다.
앞으로 이 세상을 어찌 살아가나, 불안이 밀려들고 어두운 마음이 들 수 있지만.
변명하지 말자.
도망치지 말자.
생각하고 행위하자.
인간은 던져지는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만 하는 단세포 생명체가 아니고,
의지에 따라 행위하고 사유하고 극복할 수 있는 자율적인 존재이므로.
혼자 있는 진지한 시간은 자신을 훌쩍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그렇게 성장하고 성숙해지면 인생이 보다 수월해지지 않을까?
나라는 존재의 그릇을 크고 단단하게 키웠으므로,
작은 바람에 일일이 흔들리지 않고
큰 시련에도 뿌리째 뽑혀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훨씬 자유롭고 편안하게 세상을 헤쳐나갈 것이며.
내가 주체가 되어, 그저 세상사에 휩쓸리지 않고, 최대한 선택하면서 또는 납득하면서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겠다.
나의 부족함을, 잘못을 감추지 말 것.
외면하지 말 것.
응시하고 인정할 것.
지금 나는 많이 모자라지만 반드시 극복할 테야!
- 혼자 살아가는 시간이 줄 수 있는 축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