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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어떻게 될까요?

나의 해외영업 주간보고서 2 19화

by 사호

환율은 항상, 해외 관련 일을 하는 분들께는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부터 요동쳤던 환율이 이 글을 쓰는 현재 1,468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칫 잘못 보면, 유로화인줄 착각할 수 있을만한 금액입니다.


이 정도가 되면 어디까지 오를 수 있을까, 그 오름세에 더욱 걱정이 되는 수준입니다. 우선 1,468원이라고 하면, 쉽게 말해 한국에서 2$ 제품을 팔면 기존에는 2,700원 정도 환전하여 받을 수 있었는데, 현재는 2,936원을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만큼 수출 기업들은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일이 이렇게 단순하면 너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나라는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다시 말해 수출품을 만들기 위한 원자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합니다. 극단적으로 보면, 어떤 공장이든지 필요로 하는, 공장이 아니라도, 사무실에도 반드시 필요한 것, 전기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드는 원료인 우라늄은 수입품이고, 기타 석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실내 온도를 유지시켜 주는 난방 원료, 가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라의 물류를 움직이는 휘발유 또한 수입 원유에서 비롯됩니다.


가장 기본적인 생산 인프라 원자재가 이처럼 거의 모두 수입에 의존한다는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 다시 한번 깨닫고 놀랍기까지 합니다만, 기타 원자재는 또 얼마나 더 수입에 의존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원자재 정도에서 이 여파가 그치면 다행인데, 문제는 보다 더 복잡합니다.


여러분들께서는 마트나 기타 유통 채널에 가셔서 중국산 아닌 것을 골라보려고 하신 적이 있으실까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저는 가급적 식기류는 중국산을 사용하지 않으려 하는데, 국산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게다가 더 놀라운 것은 과자나 가공 식품의 경우, 기존에는 해외 수입품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는데, 어쩌다 손에 든 과자가 조금 맛있고 괜찮다고 생각해, 포장지 위 원산지를 살펴보면 동남아 수입품들입니다. 저희가 저렴하게 소비하는 소비재 또한 대부분이 수입품들이라는 이야기가 됩니다. 만일 환율이 이렇게 유지된다면, 물가 또한 더군다나 '서민' 체감 물가는 더더욱 문제가 발생 것입니다.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또 어떤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지, 보면, 유학과 여행 분야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IMF 구제 금융 시기, 환율이 살인적으로 폭등할 때, 부모들이 환전, 송금을 충분히 보내주지 못할 형편이 되어 수많은 유학생들이 돌아왔던 것을 기억해 보실 수 있습니다. 또한 환전해서 외국 여행을 하기에 같은 돈으로 받을 수 있는 달러가 적어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는 같은 액수의 달러로 보다 많은 원화를 환전할 수 있으니 매력적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겪는 어려움이 이로움보다 더 많을 것이라 봅니다. 물론 그 반대의 상황,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는 부분 또한 수출 제품 가격 경쟁력에 문제를 주어 경제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겠지만 말입니다.


뭐든지 과유불급입니다. 더군다나 한국이라는 우리나라가 소비에도, 생산에도 대외의존도가 높으니 더욱, 환율의 안정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이 들기에는 정국이 안정되는 대로 환율 또한 내년 상반기가 지나면 안정이 될 것이라 봅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흔들리는 것은 멈추게 되어있습니다. 우리 환율 또한 이제는 어느 지점에서 안정을 찾아주기를, 물을 떠나 놓고서라도 빌어야겠습니다.




사실, 은 이렇게 적어두고도, 당장 내 개인적인 일상이 '즉각적으로' 환율에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다가, 주유소를 들어가자마자 바로 높아진 휘발유 가격에 머리가 '띵' 해집니다. 아니야... 고환율은 정말 심각한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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