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현재 다루고 있는 품목은 뷰티, 화장품 품목들입니다. 화장품의 경우, 토너, 에센스, 로션, 크림으로 이루어지는 라인으로 제품 군들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각 브랜드마다, 수분 라인, 탄력 라인 등, 기능성 라인으로 품목들을 분리하거나, 인삼 라인 등 제품의 성분명으로 라인을 분리하기도 합니다. 품목라인이 생기면, 라인 내 한 제품 예를 들어 인삼 크림을 사면, 인삼 에센스도 세트 구성을 하거나, 소비자에게 연계 상품을 권유하여 판매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해외 영업은 수입자의 이익을 위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수입자 즉 바이어의 입장에서 생각했을 때, 바이어가 우리와의 거래에서 업을 이어갈 수 있거나 이익이 나는 구조인지를 우선 생각해 본다면,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건과, 성사 방안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화장품과 같은 소비재는 특정 품목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그 한 품목만으로 해외 수출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를 테면 바이어가 한 품목만을 수입하기 위해 특정 브랜드와 계약을 맺고, 제품을 해당 국가 관청에 제품을 등록하고, 관련 법령 검토, 수입, 통관 업무 등을 수행하며, 인력과 자본을 들여 자국에 영업 활동을 하기에는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없을 것입니다.
자동차나 중간재 등은수출 단가가 크기 때문에소수품목으로 운영한다 해도, 앞서 언급한 그 모든 수입 절차 및 부대 비용과 현지 마케팅 비용 등을 지불 후에도 수입업자 즉 바이어가 만족할만한 이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또한 신제품을 내어 품목을 다변화하지 않으면, 매출 규모 및 이익 확대가 이루어지지 않아 바이어가 수입을 통해 현지 사업을 지속할 수 없을 것입니다.
때문에 다시 생활용품의 경우로 돌아온다면, 한 브랜드 안에 충분한 품목과 연계 판매할 수 있는 제품 라인들이 충분히 구성되어 있지 않을 경우, 바이어는 수입할만한 가치를 느끼지 못할 수있습니다.
제가 담당했던 브랜드 중 하나는 품목이 다양하지 못했기에, 제가 아는 거래선들과 거래를 터도, 재주문을 이어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 품목 외에 다른 품목이 매력적이지 않았고, 그 품목과 연계 운영할만한 품목이 없었으며, 세트 판매할 만한 제품 라인 구성이 없었기에, 바이어들로서는 후속 현지 영업 계획이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품목및 제품 라인 구성의 필요성을 수차례 건의 드렸을 때, 제 앞에서는 이해하신 척하시고, 조치하지 않고 도움 주지 않으신 당시 윗분들, 그분들과 '라인'이 나와야, 제가 팔 제품 라인도 나오고, 품목이 다변화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