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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Feb 23. 2024

Amazon은 채권을 남겨요, 그리고 숙제도...

해영미로 4화

최근 중국이라는 큰 시장의 구매력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탈중국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중국이 비워 놓은 막대한 매출 포션을 메꿀 수 있는 신규 시장을 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져,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급격하게 확장된 해외 온라인 시장은 각 기업들로 하여금 직접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 브랜드 스토어를 개설해야만 하는 의무감과 부담감을 부여하였습니다.


아마존은 그러한 온라인 플랫폼 중, 가장 매력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선 세계에서 가장 크고 공신력이 있는 미국 시장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플랫폼이며, 이를 플래그쉽으로 잘 운영한다면, 현지 지사 설립 및 출장 등의 직접 영업 활동 없이도 좋은 총판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흔히 '돈 넣고 돈 먹기.'라는 말을 여러분들도 여러 번 들어보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브랜드 스토어를 운영하는 것이 정확하게 이 표현과 맞아떨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PPC (Pay per click) 키워드 광고를 비롯하여, 초기 플랫폼 내 유입을 위해 막대한 광고비를 넣어야 하고, 세일도 기본 10% - 20% 진행해줘야 합니다. 세일을 감안하여 제품 가격을 높일 수 있지 않느냐고 해도, 경쟁사 가격을 감안하게 되면, 만족할 만큼 가격을 높일 수도 없습니다.

결국 광고 비용을 많이 넣고 세일 폭도 넓히는 등 막대한 투자 비용이 들어갈수록 브랜드 스토어를 안착시키고 매출 규모를 키울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입니다.


또한 미국과의 물리적 거리로 인해, 수출 운송, 통관 비용이 들고, 현지 FBA 관련 택배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게다가 운영 대행사를 끼게 된다면, 여기에도 비용이 들게 되어, 손익이 남는 구조가 될 수 없습니다.

 

해외 온라인 업무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과 수금 입력도 진행해야 하는데, 각 회사가 지닌 고유의 ERP와 연결하여 재무, 회계 부분을 관리하는 일도 만만한 일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아마존은 Account level reserve라는 '영업 보증금'이 발생합니다. 말 그대로, 아마존 측에서 각 브랜드 스토어의 판매 이익 중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는 아마존으로서는 추후 환불이나 브랜드 스토어와 기타 금전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압류할 수 있는 일종의 보험금 같은 금액입니다. 이는 브랜드 스토어로서는 아마존 플랫폼을 운영할 동안만큼은 영구적으로 관리해야 할 채권인 셈입니다.


(미국과 중국 등 규모가 큰 나라에서는 아마존이 아니더라도, 영업 보증금을 운영하는 형태의 거래가 종종 있습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마존을 운영해야 하느냐고 물으신다면, 저의 대답은 안타깝게도 'Yes'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해외 온라인 영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수단으로 변모하였고, 미국과 같은 큰 나라에서 크지 않은 매출을 위해 지사를 설립하고 특정한 목적 없는 출장 비용을 지출하는 것보다는 경제적이라는 판단이 들어서입니다.




그래서 아마존은 금전적으로는 채권을 남기고, 업무적으로는 숙제를 남깁니다. 광고를 많이 하지만, 손익도 잘 챙기면서 동시에 매출도 늘릴 수 있는 마법과 같은 방법을 찾는... 숙제를 말이죠.


그리고 저는 해외 온라인 비즈니스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였으나, 해외 온라인 플랫폼 내 브랜드 스토어 운영 없이도, 해외 시장을 효과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아신다면,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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