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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호 Feb 16. 2024

그 많던 해외 B2B 전문가는 어디에 있을까?

해영미로 3화

현직에 계시는 직장인 여러분들께, 모두들 안녕하십니까? 현 직장이 만족스러우신 분들 계실까요? 만족스럽지 못한 분들이 얼마나 되시는지 여쭤보는 것이 더 나을까요?

저 또한 현 직장에 만족을 하지 못하는, 아니 그 보다 답답함을 느낀다는 표현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업무 이메일만큼이나 꼼꼼히 살펴보는 정보가 있는데요. 바로, 매일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엄선하여 송부해 주는 맞춤 채용 공고 메일입니다. 꽤 오랫동안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사람인, 리멤버 등 각종 포털 사이트에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를 등록하게 되었는데, AI 기술의 발달로, 더욱 정밀하게 '맞춤' 된 채용 공고가 제 개인 메일함에 날아오게 되니, 더욱 세심히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해외영업 관련 채용 공고들을 살펴보는 과정에서 일관되게 눈에 각인될 것 같은 키워드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해외 B2B 영업'이었습니다. 다양한 회사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해외 B2B 전문가를 찾는 채용 공고를 쏟아내고 있었는데요. 마치 '해외 B2B 전문가' 한 사람 혹은 몇 사람 데려와 단 시간에 해외 매출을 드라마틱하게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중이 숨어있는 것 같아서, 씁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해외 영업은 단순히 한 사람 혹은 몇몇 사람들이, 그들이 지닌 contact point 가 많다고, 혹은 그들이 유수의 해외 거래선들과 관계가 깊다고, 단 시간에 거래선을 확장하고 매출을 늘려나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에 앞서 해당 회사의 CEO가 혹은 사업 본부장이 중장기적인 호흡으로 오랜 기간 브랜딩을 진행하여, 이익을 확보할 수 있는 합리적인 제품 가격대를 형성하고, 해외 각국의 시장을 촘촘히 들여다보며, 각 국가별 수출을 위한 각종 해외 인증들을 획득하는 등 수많은 과정의 준비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혹은 해당 회사가 해외 영업 B2B 전문가들을 우선 모시고, 위에 말씀드렸던, 해외를 개척하는 데 필요한 긴 준비 과정들을 함께 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면 그것 또한 좋습니다.


최근 들어 적지 않은 회사들의 B2B 영업 사원 및 해외영업 팀장 채용 공고들이 내려지고 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다시 올라오는 것을 종종 보고 있습니다. '유능한' B2B 영업 사원들이 1년 내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그들을 내보내기 전, 아니 떠나보내고 싶다면, 내보내고 나서라도 해당 회사들은 한 번 성찰을 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왜 그들이 성과를 내지 못했는지 말입니다.


언제 한 번, 모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가서 해외 영업을 어떻게 성공적으로 이끌어갈지 1시간 넘도록 면접관 분과 진지한 토론을 하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면접의 결과는 정해져 있었습니다. 면접, 아니 열띤 토론(?)을 개진할수록 그 회사로 이직할 의사가  없어졌고, 면접관 분께서도 급기야 본인들이 공고에 있는 분을 모시기에는 준비가 부족했다고 양심선언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완곡한 거절의 표현을 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




망망대해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그 망망대해로 나아가는 긴 여정을 함께할 생각이 없이 해외 시장에서 근시안적인 성장과 단기간의 매출만 밝히는 조직과 회사들은 오늘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 많던 해외 B2B 전문가들은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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