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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위그리 Mar 12. 2024

세상 끝까지? 아니

'나를 그대로' 그림책 12_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명수정)

작은 소녀가 등장해서 독자에게 묻는다.

"이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글쎄...?


소녀는 점점 엄지공주처럼 작아져 꽃 위에 올라가 꿀벌에게 묻는다.

꿀벌아 꿀벌아,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꿀벌은 답한다.

아니, 하지만 향기는 맑게 멀리 퍼질 거야.

출처: 세상 끝까지 펼쳐지는 치마(지은이: 명수정, 출판사: 글로연)


그 이후로도 개구리, 꽃송이, 무당벌레, 새 등 다양한 생명을 소녀는 만난다.


아름다운 꽃들은 다양한 치마가 되고, 

그 속에 살아가는 생명에게 소녀는 묻는다.

"네 치마 세상 끝까지 펼쳐져?"


그럼 생명은 답한다.

"아니, 하지만..."


그때마다 다양한 답변을 듣는다. 

"비를 피하기엔 아주 좋아."

"내가 활짝 피어나기에는 충분해."

"열매가 자라고 자라면 햇살처럼 환하게 빛날 거야."



회사에서 지내다 보면

나의 모든 것이 완벽해야 한다고 착각할 때가 많다.

그래서 싫은 소리를 들으면 더 화가 나고,

실수를 하면 인정하다 심하게는 스스로 몹쓸 인간이라며 자책하고는 한다. 


왜 모든 것에 욕심을 내서 자신을 괴롭게 할까?

그럴 필요 없는데 말이다.


치마가 세상을 덮지 못하면 어쩌리

현재 이 순간 살아있음에 감사하면 되고,

이 시간을 귀히 살면 되는 것을


나를 사랑해도 모자를 시간에

왜 그렇게 탓하며 지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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