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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Jan 21. 2024

출발이 좋다

Self-Portrait. 2024년 1월 21일 일요일, 약간 비.

2024년이 시작되고 3주가 훌쩍 지났네. 올해는 나의 역사를 더 많이 기록하자고 다짐했는데 지난 한 주는 통째로 사라져 버렸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일기를 하루도 쓰지 않다니.      


반성하자.      


그래도 한 주를 마무리하는 일요일, 이렇게 일기를 쓰며 마음을 새롭게 다잡고 내일부터 시작될 한 주도 잘살아 보자.     


비록 일기는 못 썼지만 그래도 다른 건 제법 열심히 썼다. 한국방송작가협회 교육원 드라마작가 기초반 수업을 듣고 있는데 합평 과제로 단막극 한편을 완성했다. 다음 주 금요일이 내 작품의 합평 날이다. 생각해 보니 완성은 아직 이르고, 초고를 썼다는 게 더 정확하다. 내일부터 다시 수정 작업에 들어가고, 금요일 수업 때 듣게 될 여러 지적들을 잘 수용해 더 좋은 작품으로 완성해 보자. 2월과 3월에 공모가 있던데 한번 도전해 보자.


2024년은 출발이 좋다. 대본 한편을 한 달이 지나기도 전에 어쨌든 완성했으니 말이다. 올해는 진짜 열심히 써볼 생각이다. 한 달에 최소한 한 편의 단막극 대본(이건 시나리오로 발전할 수 있다)을 완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최선을 다해보자. 

게다가 올해 상반기와 하반기(하반기는 조금 확실하진 않지만)에 대학원 수업 과정으로 단편영화도 제작할 예정이니 그것도 한번 제대로 해보자. 이 모든 과정은 올겨울에서 내년 초로 이어지는 대학원 졸업 장편영화 시나리오 집필과 촬영, 편집의 연장선이다. 그리고 앞으로 내가 걷게 될 새로운 인생을 미리 맛보는 예고편이라 할 수 있다. 그러니 힘들어도 멀리 내다보고 기쁜 마음으로 즐겁게 하나하나 성취해 나가자.     


꿈을 꾸고, 꿈을 이루기 위한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이를 또 실천할 수 있는 자유와 시간이 있다는 건 얼마나 큰 축복인가.

이렇게 내가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을 때, 겁먹지 말고 시작하는 거다.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거다. 남 눈치 볼 것도 없고, 다른 사람이 뭐 라건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단, 나를 위한 일을 하면서 남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되니까 그건 신경 쓰면서.




이번 주말에 내가 한 가장 보람찬 일은 2월과 3월에 쓸 대본의 주제와 소재를 정한 일이다. 목표가 생겼으니 나아가면 된다. 평일에는 열심히 일을 마친 후에 글을 쓰고, 주말에는 쉬면서 글쓰기에 집중하면 된다. 이런 날들이 반복되면 2024년도 금세 지나가고, 올겨울에는 조금 더 마음이 충만해질 수 있겠지. 자존감도 지금보다 더 높아질 테고.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다.      

그러니까 다음 달을 생각하며 내일 하루를 알차게 보내고, 올해를 생각하며 남은 1월과 2월도 멋지게 살자. 그렇게 달라질 5년 후, 10년 후의 내 모습을 상상하며 매 순간 허투루 살지 말자.     


이런 다짐들을 새롭게 환기하는 것만으로도, 일기를 쓴다는 건 참 좋은 습관이다. 그러니 좀 더 많이 쓰도록 노력하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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