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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신웅 Apr 13. 2024

마흔셋, 영화 만들기 좋은 나이

2. 인물 에세이 필름의 기획 방향

둘째 형을 탐구하는 인물 에세이 필름을 제작하겠다고 다짐한 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큰 진전이 있던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 우선 앞으로 이번 촬영을 위해 큰 맘을 먹고 동영상 촬영에 유용한 DSLR을 장만했고, 그 카메라로 지난주 일요일에 둘째 형이 일하는 가게에 들러 간단한 테스트 촬영을 했다.      


촬영분을 간략하게 편집해 지난 목요일 수업 때 교수님과 함께 봤는데, 전혀 새로울 게 없다는 혹평을 들었다.  교수님의 말씀은 이렇다. ‘바라보기’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독특하고, 자신만의 개성이 담긴 바라보기를 통해 어떤 의미를 끄집어낼 수 있는가? 

그 고민을 안고 다음 주 일요일에 다시 둘째 형을 만나 촬영을 할 계획이다.


이렇게 조금은 느리게 진행이 돼 가고 있는 가운데 오늘, 둘째 형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아주 좋은 기획 아이디어를 얻었다.     


요약하면 ‘현대사와 우리 형’이 될 것 같다. 조금 더 풀어서 설명하면, 거시적인 역사는 미시적인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와우! 나쁘지 않다. 

오늘 형이 전화로 1997년부터 지금까지 삶의 변곡점마다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얘기했을 때, ‘이거다!’ 하고 생각했다.


예를 들어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9년 용산참사, 2014년 세월호참사, 2020년 코로나19까지 둘째 형의 삶에도 이러한 굵직한 사건들은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집중하면 에세이 필름의 주제도 얻을 수 있고, 제작 방향도 정립이 될 것 같아 전화 통화를 하면서 약간 흥분했다.      


이제 이 글을 쓰고, 내일부터는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이에 따른 촬영 계획과 시나리오 구성을 하는 일이 남았다. 


뭔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느낌. 

장편 극영화 제작을 위해 교육의 과정으로 지금 이 에세이 필름, 그러니까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것인데, 이 작품은 작품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고 세상에 내보일 의미가 있다고 확신한다.      

그러니 집중해서 잘 만들어 보자.      


이달 25일에 10분짜리 영상을 갖고 중간평가를 하는데 그때 더 자세한 얘기를 기록하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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