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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요섭 Apr 29. 2024

무심히 쏟아져내리는 눈이 달빛에 빛난다

「바쇼의 하이쿠」 마쓰오 바쇼 읽기(13)



1.

달구경 눈구경

설치고 다녔네

저무는 한 해

- 바쁜 일상, 감각할 수 없는 죽음은 저 멀리 있다. 죽어간다는 것, 돌이킬 수 없음을 잊은 채. 속절없이 지나가버리는 계절. 무심히 쏟아져내리는 눈이 달빛에 빛난다.


2.

비록 추워도

둘이서 자는 밤은

든든하여라

- 바람은 차가워도 따뜻한 우리. 어떤 우정은 결코 계산되지 않는다. 곁을 내주며 함께 먹고 마시는. 겨울 한기도 식힐 수 없는 헤테로토피아는 가깝고도 멀다.


(128~14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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