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찬」 지그문트 바우만 읽기(3)
'물건들이 더 많아지고 마음이 더 각박해지면서, 오늘날 우리는 미스터리 자체가 미스터리 해결보다 더 의미가 있고 더 강렬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남성은 상징적 차원을 거부함으로써 아버지 역할을 그만두었다.' (93p)
불가능한 선택을 욕망하며 계속해서 경계를 맴도는. 도무지 규정될 수 없는 모호함으로 머물 때 우리는 '상징'으로 남는다. 시스템 안에서 결코 교환될 수 없는 기이한 욕망. 죄악까지도 동조하게 만드는 매혹은 미스터리 그 자체이다. 미로의 끝은 죽음뿐이라는 서늘한 진실. 오직 지연 속에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이 유한자에게 허락된 일임을 왜 깨닫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