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에 빠져도 괜찮아! 굴러만 가면 어디든 가겠지!
골프의 매력 중 하나는 라운딩을 마친 후 찾아가는 근처 맛집에서 진정한 보상을 받는 듯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각 코스마다 찾아가는 음식점들이 다르고, 그곳에서 나누는 대화는 때론 라운딩보다 더 생생하게 기억에 남는다. 덕분에 골프를 하면서 쌓아가는 건 단순한 스코어가 아니라 음식과 함께한 친구들과의 추억이 되었다.
라운딩 후 다녀온 춘천 오너스CC의 닭갈비 집은 그야말로 전투 후의 보상 같았다. 춘천하면 떠오르는 매콤한 닭갈비를 쌈에 싸서 한입 가득 먹을 때마다, 그날의 피로가 단번에 풀리는 듯했다. 친구들이 “오늘 라운딩의 하이라이트는 여기 닭갈비야!”라며 웃었고, 저마다 “다음엔 스코어 더 줄여서 또 오자”라며 장난을 주고받았다. 달콤하고 매콤한 양념이 쫀득한 닭갈비와 어우러져, 그야말로 라운딩 후 최고의 보상이었다.
청주의 힐데스하임CC 근처에 있는 시골집의 돼지불백 역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갓 지은 쌀밥과 고소한 돼지불백, 그리고 정갈한 반찬들이 가득한 한 상은, 마치 어머니가 준비해준 가정식을 마주하는 느낌이었다. 다들 한 숟가락 가득 밥을 떠먹으며 “이래서 골프 치는 거지”라고 농담하며 배를 채웠고, 친구들이 “우리 어렸을 때 먹던 맛 아니냐?”며 어린 시절의 기억을 나누기도 했다. 음식의 풍미와 함께 나누는 대화는 우리를 골프 이상의 시간 속으로 안내했다.
킹즈락CC에서의 닭백숙 한 그릇도 빼놓을 수 없다. 푸짐한 닭고기와 진하게 우러난 국물은 장시간의 라운딩 후 지친 몸에 에너지를 충전해 주었다. 한 친구는 “이거 먹으려고 라운딩 힘들게 했어도 충분하네”라며 농담을 던졌고, 우리는 따뜻한 국물을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다. 특히 닭백숙의 담백함은 피로를 잊게 해주며, 골프 후 꼭 필요한 몸과 마음의 힐링이 되어 주었다.
마지막으로, 서산수CC 근처의 연달아 식당에서 새벽에 먹었던 백반은 그야말로 특별한 경험이었다. 새벽에 차려진 정갈한 밥상 앞에서, 뜨끈한 된장국과 김치 한 조각을 곁들여 밥을 먹으며 “골프장 오기 전에 제대로 힘이 나네”라며 감탄했다. “이거야말로 진짜 새벽 라운딩의 맛이지!”라며 서로 웃음을 주고받았다. 연달아 식당의 든든한 백반 덕분에 그날 아침 라운딩은 평소보다 더 활기차고 힘이 넘쳤다.
골프장 근처의 맛집에서 쌓은 추억들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그날의 라운딩을 되돌아보는 여유와 웃음으로 채워진다. 특히 서산수CC 근처의 연달아식당에서 느꼈던 따뜻한 정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날 새벽 일찍 식당을 찾았을 때, 내가 슬쩍 “할머니, 갈치가 좀 적네요”라고 농담 섞인 투정을 했더니, 할머니는 눈웃음을 지으며 지나가시다가 다른 손님 눈치 보며 갈치 한 접시를 조용히 가져다주셨다. 할머니의 살가운 정 덕분에 우리는 더 푸짐하게 한 끼를 즐길 수 있었고, 다들 “이렇게 따뜻하게 챙겨주시니까 라운딩도 더 잘 되겠네!”라며 활기차게 그날 라운딩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한 끼 한 끼가 나와 친구들만의 소중한 이야기로 남아 가며, 골프의 또 다른 매력을 더해준다. 라운딩 후 만나는 맛있는 음식과 사람들의 따뜻한 정은, 그날의 스코어와 상관없이 우리의 하루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라운딩의 진짜 마무리는 스코어가 아닌, 함께 나눈 맛있는 한 끼와 그 속에 담긴 소소한 정과 추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