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노을 즈음에 걷던 이 거리가
조금씩 변했다고 느껴질 때,
나는 세월이 야속하다며 한걸음을 멈췄고
햇살 가득할 즈음에 걷던 그 거리가
조금씩 변했다고 느껴질 때,
나는 눈 찌푸리며 두걸음을 멈췄다.
늦은 어둠이 가득할 즈음에 걷던 저 거리가
조금씩 변했다고 느껴질 때,
나는 걸을 수 없어 심장이 멈춰질 것만 같았다.
햇살이 조금 보이기 시작할 즈음에 걷던 거리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느껴질 때,
나는 걷기 시작했다.
너와 내가 걷던 거리는 저 거리 였을까?
나는 너와 있던 시간은 언제 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