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버스는 15분 후에 와요 (10/10)

by 장수댁 고양이

10장


카페를 나서니 비가 그쳤습니다. 바닥은 촉촉하고 바람도 선선합니다. 구름도 이젠 다 걷혀 별이 잘 보입니다.


그를 보내고 집에 왔습니다. 씻고 침대에 누우니 밤 11시입니다. 나연이가 30분 전에 문자를 보냈네요. [선배, 어떻게 됐어요? 궁금해 미치는 중]이라고 합니다. 늦기도 했고 딱히 뭘 한 것도 아니니 내일 얘기할 겁니다.


이름을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그와 잘 어울리는 이름입니다. 번호도 저장했습니다. 이제 다음 약속만 잡으면 됩니다. 빚은 어떻게든 갚으면 됩니다. 처음 하는 식사니 점잖게 먹을 수 있는 게 좋겠습니다.


누워서 파스타 집을 검색하고 있는데 책상에 펴둔 <연금술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필사도 슬슬 끝내야 합니다. 슬슬 질려가는 중입니다. 전에 적어뒀던 마지막 문장이 눈에 들어옵니다. <연금술사>는 지금 봐도 괜찮은 책입니다.


“행복이란 사막의 모래 알갱이 하나에도 발견될 수 있다고 했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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