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의 여성, 직장인, 학생, 취업준비생
이태원에 나타난 장소성의 변화는 Ley(1996, 2003)와 Zukin et al.(2009)가 주목한 것처럼 서울에서 독특하고 질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와 서비스 산업의 성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태원의 변화를 직접적으로 이끈 사람들은 새로운 소상공인들이지만, 이들의 독창적인 상업적 활동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고 소비함으로써 이들의 활동을 지속시켜 장소성의 변화인 젠트리피케이션을 확산시키는 것은 새로운 소비자 계층이다.
새로운 소비자 계층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2018년 8월 9일부터 15일까지 약 1주일 동안 이태원을 방문한 경험이 있는 집단을 대상으로 구글 독스(Google docs)를 이용하여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구글 독스는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조사로써, 응답자의 위치에 따른 제약 없이 설문을 확보할 수 있으며 자유로운 응답을 유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설문조사에는 총 153명이 참여하였고, 설문조사의 내용은 이태원을 방문하는 목적, 소비행태의 지출 규모, 해외에서의 경험 등에 관한 것이다. 설문지는 총 13문항으로 되어 있으며, 12개의 단일 응답 문항과 1개의 주관식 응답 문항이다.
이태원 초입에 위치한 버뮤다 칵테일바새로운 소상공인들에 의해 변화된 이태원을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자 계층은 누구인가?
그들은 새로운 소상공인 계층과 비슷한 사회적, 문화적 배경을 가진 소비자 계층이다. 지금은 문을 닫았지만, 이태원에서 꽤 유명했던 브런치 식당, 수지스(Suji's) 식당의 페이스북 페이지, Suji's Story에 새로운 소비자 계층에 대해서 잘 묘사하고 있다. "어머님이 차려주시는 뉴욕 스타일 컴포트 음식을 제공하는 수지스는 2005년 이태원에서 작은 규모로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고국의 음식을 그리워하는 주재원들이 주 고객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유학생활을 하고 돌아와 뉴욕이 그리운 이들과 아침을 깨우는 아메리카노를 좋아하던 사람들, 그리고 친한 벗과 와인 한잔을 나누던 곳을 찾던 사람들에 의해 점점 다양하고 많은 고객층이 생겨났습니다"(www.facebook.com/sujiskorea/2018 년 8월 6일 접속). 수지스 식당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있는 내용처럼 세계화의 영향으로 문화적 자본을 획득한 글로벌 엘리트 계층의 차별화된 소비행태는 이태원의 장소성을 변화시키는 촉매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태원의 변화를 소비하는 새로운 소비자 계층의 특성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1. 20-30대의 여성, 직장인, 학생, 취업준비생
설문지에 참여한 응답자의 특성을 살펴보면, 성별 구성은 남자 41%, 여자 59%로 이태원을 방문하는 소비자계층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남성에 비하여 약 2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연령대는 20-30대로 대표되는 밀레니얼이 76%를 차지하여 가장 높았으며, 40대의 X세대와 50대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각각 11%, 10%이다.
이태원의 새로운 소비자 계층의 성별새로운 소비자 계층의 직업 특성은 직장인이 50%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그다음으로 학생과 취업준비생이 28%로 나타났다. 그리고 예술계나 전문직 종사자는 10%로 나타났다. 연령별 직업구성을 살펴보면, 20-30대의 경우에는 직장인의 비율이 55.7%로 가장 높았고, 40대 이상의 경우에는 주부의 비율이 5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태원의 새로운 소비자 계층의 연령대별 직업군 특성 이들이 이태원 방문 시 이용하는 주요 교통수단은 지하철이 64%이며, 자가용은 16%, 버스나 택시를 이용하는 경우는 1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의 변화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시리즈(I, II, III)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