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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Oct 30. 2024

새 핸드폰 대신 워치!

이 나이가 되도록 시계를 차 본 적이 없는 내가 스마트 워치를 샀다.

워낙 거추장스러운 걸 싫어하는 성격이라 액세서리도 안 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이유는 운동 때문일 것이다.

걸음수나 심박수 등을 체크할 수 있다는 건 이미 누구나 안다.


하지만 나의 첫 번째 이유는 스팸이든 광고든 알림이 오면 바로 봐야 하는 알림 노예이기 때문이다.

핸드폰이 가방 안에 있을 때 확인하느라 넣었다 뺐다 하는 게 어느 순간 번거롭고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이제 내 핸드폰은 공용이나 다름없다.

아이가 그래비트랙스나 도미노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리는데 주로 내 핸드폰을 쓴다.

영상을 올리면 조회수 확인도 하고 자기가 올린 거 전체적으로 또 보고.

자기 핸드폰처럼 쓴다.

그렇다고 본인 거를 통해 준다 해도 아직 관리가 안 되는 아이기에 그냥 한동안은 내 핸드폰이 아이 손에 더 자주 들릴 것 같다.

아이는 목욕할 때마다 내 핸드폰에 깔려있는 오디오북앱으로 스토리를 들으며 목욕한다.

그래서 내 손에 없을 때 시간이나 메시지를 간단하게 확인할 워치가 필요했다.

세 번째가 드디어 운동과 수면모드이다.

핏3를 손목에 차보니 확실히 가볍고 편하다.

한번 차고 잠자리에 들어보고 싶다.

워낙 새벽에 여러 번 깨서 깊게 자는 텀이 얼마나 되나 궁금하기도 했다.

네 번째는 곧 추워지는데 밖에 있을 때 일일이 메시지 오면 핸드폰을 손에 쥐고 암호 풀어서 확인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았다.

포켓에 있는 양손을 다 꺼낼 필요 없이 간단하게 시간이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다.


뭐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나만의 장난감 겸 액세서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핸드폰을 새로 바꾸고 싶지는 않고 워치를 들이는 것만으로 핸드폰 바꾸는 만큼의 만족도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늘 받아서 반나절 써보니 예상보다 더 편하고 좋다.

남들 이미 다 해본 거 이제야 하면서 좋다고 난리인 아줌마지만.

새로운 기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는 것만으로 스스로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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