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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미 Feb 18. 2024

측간 소음의 고통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_마리나 벤저민

측간 소음의 고통을 아실는지요.

층간 소음은 소음도 아닙니다.

차라리 울림이 있는 쿵쿵이 낫지 말하고 숨 쉬는 것까지 생생하게 들리는 측간 소음은 내가 나쁜 사람이 된 기분까지 들어요.

지난 5년간 측간 소음으로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안방을 쓰지 못했어요.

처음엔 측간 이웃이 신혼부부였다가 아기가 태어나 울어 젖히기를 5년.(둘째까지 태어남)

안방의 퀸 베드는 소파보다 못한 가구가 되고 말았지요.

서재 방에 이불을 깔고 자곤 했는데 어느 날 측간 이웃이 이사를 갑니다.

만세! 를 외치며 고요한 안방을 다시 되찾았나 싶었는데,

어김없이 이사를 들어오죠. 또 신혼부부입니다.

어떻게 아냐고요? 세세한 것까진 설명 안 할게요. 상상은 자유입니다.

다~들리는 벽을 사이에 두고 침대를 마주하고 있으니 안 봐도 알 정도입니다.

왜 아파트를 이 모양으로 지었을까요?

다시 예민한 저는 서재 방에서 이불을 깔고 자야 하는 신세가 되었지요.

남편은 저보다 덜 예민해 그 집에 아기가 태어나기 전까지는 잘 수 있을 것 같다더니 몇 주후에 좋은 바닥 매트 하나 사자네요 ㅋ

다시 안방은 옷방이 되어버리겠지요.

하루는 안방 침대에서 책을 읽다가 이불 안이 너무 따뜻해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누웠어요.

조금 자다가 눈이 떠졌는데 조용한 거 같으면서도 신경이 쓰이는 겁니다.

새벽 2시 반. 측간 이웃은 조용한데 쓸데없이 신경 써서 못 자는 예민함.

그 후로 잠이 달아나버렸죠.

'잠'에 대해 한참 생각하다 핸드폰을 들고 이북을 뒤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나의 친애하는 불면증>이라는 책을 발견합니다.

남들 다 자는데 혼자 눈이 말똥말똥할 때 충분히 친구가 되어줄 책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책은 밤에만 읽게 되네요.

깜깜한 밤에 읽을 때 집중이 잘 되는 책인 거 같아요. 불면증이 있으면 얼마나 달콤한 잠을 갈망할까요? 마치 매운 음식 먹고 나서 달콤한 라테를 갈망하듯 하겠죠?

저는 워낙 예민한 데다 잠에 진심입니다.

모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꿀잠 주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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