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덕희 Apr 23. 2024

정말 mRNA백신이 일본의 암초과사망을 가져왔을까?

WHO의 팬데믹 조약에 저항하는 최근 일본 소식을 검색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일본의 암사망률 증가 추이를 보고한 논문 한편을 읽게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논문 제목이 "Increased age-adjusted cancer mortality after the third mRNA-lipid nanoparticle vaccine dos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Japan"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제목에 <mRNA백신 3차 접종 후 증가한 암사망>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팬데믹 동안 증가한 일본의 암사망률은 바로 백신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고 있더군요. 역학 논문으로서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논문 결론은 팬데믹 원년인 2020년에는 암초과사망이 없었던 일본에서 백신접종이 시작된 2021년부터 암초과사망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원발부위별로 세분해서 보면 난소암, 백혈병, 전립선암, 구강 및 인두암, 췌장암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사망률 증가를 보였다는 것입니다. 2010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의 연령보정 총 암사망률 추이를 보면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인 감소를 보이고 있었는데 2021년부터 추이가 증가로 바뀌고 2022년에는 더욱 증가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암, 폐암, 대장암, 간암 등과 같은 흔한 암들은 뚜렷한 증가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감소 추세가 둔화되는 경향성을 보였고요. 


 




연령군별 분석을 보니 70, 80대에서 가장 뚜렷한 암초과사망을 보였습니다. 코로나19 치명률이 높은 군이라고 아직까지도 방역당국에서 백신 접종을 강조하고 있는 연령군이죠. 일본 정부는 어리석게도 자연 부스터샷이라고까지 알려진 오미크론 유행이 지나고 난 뒤 계속 추가접종을 독려하고 국민들은 아무런 문제의식없이 따름으로써 현재 전 세계에서 부스터샷 접종률이 가장 높은 국가가 되었습니다. 아주 낮은 3차 백신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유행이 조용하게 넘어갔던 일본은 오히려 그 후부터 계속 초과사망이 증가하는 기이한 현상을 보이게 되고요. 


일본의 자료는 mRNA 백신이 70,80대 연령대의 코로나19 치명률을 낮추는 것이 진실이라 하더라도 암을 포함한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여 결국 고령의 기저질환자에게조차 전체적인 득실을 계산했을 때 백신 접종은 손해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듯 싶습니다. 앞서 올렸던 “팬데믹 조약과 집단면역”에서 생백신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제조된 백신들의 경우 원래 목표로 했던 감염병 위험은 낮추나 다른 질병 위험을 높여 총사망률은 높아졌다는 연구결과들을 소개드린 바 있는데 mRNA백신도 그런 범주에 속할 수 있는 백신인 것 같고요. mRNA백신 덕분에 그 동안 학계에서 금기시되었던 백신 부작용에 대한 본격적인 논쟁의 물꼬를 틀수 있게 되지 않을까.. 라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런데 백신과 암간의 연관성은 암사망통계보다 암발생통계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암사망통계에는 진단 및 치료와 관련된 요인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죠. 예를 들면 백신 관련성을 부정하는 측에서는 이런 결과는 단지 팬데믹으로 진단이 늦어지거나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서 암사망률이 증가한 것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고요. 일본 상황을 그렇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어쨌거나 조만간 세계 각국에서 암발생률 추이를 심층분석한 논문들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좀 더 기다려보죠. 

작가의 이전글 팬데믹 조약과 집단 면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