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클럽의 이태근이라는 한 젊은 연예인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지만 앳되면서도 선량해 보이는 표정 때문에, 그리고 어린 쌍둥이를 두고 떠났다는 소식에 마음이 아주 무거워졌습니다. 이례적으로 대부분 기사들이 제목에서부터 코로나 백신과의 관련성을 시사하고 있다는 점도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이태근 씨는 <2021년 12월> 3차 부스터 샷 접종 후 3시간 만에 두통과 구토와 같은 증상이 발생했고 결국 지주막하 뇌출혈로 진단받았다고 합니다. <2022년 2월> 부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편의 사연을 올리고 백신피해보상 신청을 했으나 질병청에서 백신과의 인과성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질병청 내년 예산이 1조 2천억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 세금을 물 쓰듯 쓰면서 국민들의 신체 및 정신건강을 훼손하고 있는 대표적인 정부조직으로 질병청과 복지부는 과연 우열을 가릴 수 없을 듯합니다.
이태근 씨가 부스터샷 접종을 했던 2021년 12월은 한국에서 백신패스의 광기가 휩쓸고 있었던 시기였습니다.
L교수와 J교수가 밤낮으로 언론에 나와서 남녀노소 모두 백신접종의 이익이 위험보다 훨씬 크다고 떠들어대고, 질병청장은 청소년 어린이 백신패스까지 도입하겠다고 공언했던 시점이었죠. 이미 여러 가지 부작용들이 보고되고 있던 백신, 감염과 전파를 막을 수 없는 백신, 바이러스가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고 있던 시점에 초기 우한 바이러스로 만들어진 백신을 왜 그들은 그토록 국민들에게 맞추려고 했을까요?
그 당시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도 답을 찾을 수 없었기에 저는 혹시 제약사와 어떤 이면계약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했었습니다. 특히 처음부터 코로나19 치명률 0%에 수렴했던 청소년 어린이를 대상으로 백신패스를 도입하는 것을 보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져 갔고요. 물론 아직 진실은 알 수 없습니다. 질병청이 제약사와의 계약조건을 공개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어떤 기만행위를 한다 하더라도 사회 구성원 다수가 정상적인 사고가 가능했다면 코로나 사태 동안 한국땅에서 벌어졌던 대부분 일들은 막을 수 있었을 겁니다. 그 정도로 쉬운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유행초기부터 동아시아권은 <난이도 하>인 기출문제였음을 알 수 있었는데, 그 모든 증거를 부인하고 <난이도 극상>으로 포장하는 그들을 보면서 훗날 한국의 코로나사태를 이끌었던 자들은 모두 최소한 도덕적 심판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하지만 도덕적 심판은커녕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하더군요.
이태근 씨 기사에 달린 댓글 중에는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는 국민들이 아직까지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흡사 2차 대전이 끝난 것을 모르고 30년간 필리핀의 한 정글에서 비밀 임무에 몰두했다는 일본의 마지막 군인이야기가 연상될 정도였습니다. 전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고, 대학 진학률이 가장 높다는 국가에서 아직도 저 지경인 국민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선동과 세뇌라는 것이 얼마나 지독하고 끈질긴지 알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은 2020년 2,3월경 대구 신천지사태가 터졌을 무렵의 신문기사 제목입니다. 처음부터 동아시아권의 코로나19 유행양상은 서구권과는 완전히 달랐으며 무증상이 대부분인 그런 감염병이었음을 국민들이 직시해야만, 우리가 얼마나 비싼 대가를 치르고 벌거벗은 임금님 놀이를 벌였는지 인지할 수 있을 겁니다. 그 일에 앞장섰던 자들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무비판적으로 따랐던 국민들의 자각이 없다면, 이 땅에서는 언제든지 <이번에는 어쩔 수 없다>와 같은 이유로 코로나 사태당시 벌어졌던 일들이 고스란히 반복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2, 제3의 이태근 씨와 같은 피해 사례들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