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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늘벗 May 25. 2019

매 순간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미친놈으로 살아가기

일어나야지.. 5시 50분이야.. 미칠 시간이라고    


저는 매일 아침 5시 50분에 일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며 지내고 있습니다. 전날 밤에 12시에 잠이 들던, 새벽 1시에 잠이 들던 변함없이 5시 50분에 일어나고 있죠. 6시 40분에 시작하는 운동을 하기 위해서입니다. 늘 시간이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술과 담배 그리고 불규칙한 생활들로 제 몸을 학대하며 지내다가 더 이상은

이렇게 지낼 수 없다고 스스로를 설득해서 크로스핏(Cross-Fit)이라는 운동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보기만 해도 무거워 보이는 커틀벨>

사실 크로스핏(Cross-Fit)이라는 운동을 시작한 지는 한 4~5년은 된 것 같습니다.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곳도 없어서 유튜브를 보면서 독학으로 시작한 운동이었습니다. 이제는 이사를 와서 크로스핏(Cross-Fit)을 정식으로 배우면서 운동을 하고 있죠. 물론 그동안의 독학의 성과는 있었습니다. 역도를 베이스로 하는 어려운 동작들을 이해하는 속도가 처음 시작하는 다른 사람들보다는 조금 빠르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크로스핏(Cross-Fit)을 정식으로 배우면서 여러 가지 난관에 부딪히게 되었습니다.


6시 40분에 운동을 시작하기까지 수많은 장애물들을 극복해야만 했습니다. 회식이나 친한 사람들과의 만남에서 혼자만 술을 마시지 않고 늦은 시간까지 자리를 지켜야 했죠. 휴대폰 속에 시계를 계속 쳐다봐야만 했습니다. ‘빨리 자야 되는데..’ 하지만 늘 그렇듯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는 않죠.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다들 어느 정도 취하면 음주가무의 문화를 대표하는 노래방으로 가게 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다음 날의 피곤함이 두려워집니다.


그렇다고 ‘소주 한잔 해야지?’ 혹은 ‘다음에 우리 술 한잔 합시다!’ 라며 술을 매개체로 인간관계를 형성해가는 사회적 문화 풍토를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또 다른 문제는 업무량에 따라 틀린 매일매일 틀린 컨디션을 스스로 조절해가며 같은 시간에 일어날 수 있는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죠. 그것을 극복하고 나면 마지막 난관은 운동 프로그램입니다. 일반 운동과는 달리 크로스핏(Cross-Fit)은 WOD(Workout of the Daily)라고 하는 매일의 틀린 운동 수행과정을 완수해야만 합니다. 매일 다른 WOD를 수행할 때마다 체력의 한계에 치닫게 되고, 그 순간을 극복해야만 온전하게 WOD를 수행할 수 있게 됩니다. 그 WOD 중에서 Hero WOD(명예롭게 전사한 군인 또는 경찰, 소방관 분들을 기리기 위해 그분들의 이름을 따서 만든 WOD)를 수행하는 날에는 정말 미치지 않으면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리얼한 표정은 모자이크로>

Gym에 도착하면 겁부터 납니다. 하지만 운동이 끝나고 나면 성취감과 함께 찾아오는 근육통을 즐길 수 있게 됩니다. 운동을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저는 두 가지 목적으로 매일 아침 자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아들에게 늘 아빠는 아이언맨 같은 사람이죠.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고, 항상 아이언맨처럼 강하죠. 이런 아들이 바라보는 아이언맨 같은 아빠의 모습을 나이가 들어도 유지하고 싶습니다. 나머지 하나의 목적은 건강한 삶을 위해서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미치지 않으면 도무지 할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운동이 끝난 07시 50분.. 거울에 비추어진 오늘도 땀으로 흠뻑 젖은 내 모습을 보며 자신 있게 이야기합니다. ‘오늘도 후회 없이 미쳤던 것 같다.’

   

<비가 아닙니다. 땀 입니다>

때로는 미치는 게 겁이나.. 진짜 미친 거 아냐?    


무엇이든 미쳐야 이룰 수 있다는 의지를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때론 미치는 게 겁이 날 때도 있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 말이죠.

<열정적인 미래의 축구선수>

10살인 저의 아들은 매일 아침 등교를 할 때 가방을 메고 축구복을 입고, 축구공을 들고 학교를 가고, 매일매일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쉬는 시간마다 축구를 하고 해피타임에 축구를 하고, 방과 후에 축구를 하고.. 손흥민 선수와 메시, 호날두의 어린 시절 이야기와 어떻게 선수가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유럽리그 선수들의 이적시장 내용들을 쉬지 않고 이야기하며 엄마와 아빠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봅니다.


축구에 관심이 없는 엄마에게는 난감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축구를 좋아하지만 저도 모르는 유럽리그 선수들의 이적 상황들을 아들을 통해 들을 때도 있습니다. 최근 들어 아내는 K리그 경기일정과 결과를 검색하고 일하고 있는 아빠를 대신해 아들이 응원하는 강원 FC 선수들의 홈경기를 아들과 함께 관람하러 다니고 있습니다.


 한 번은 경기 후 락커룸에서 나오는 선수들과 사진을 찍고 싶어 하는 아들을 위해 군중 속을 비집고 들어가서 자신의 휴대폰을 선수에게 건네주며 사진도 찍어왔죠.

      

<수원 월드컵 경기장>

“아빠! 저는 손흥민 같은 축구선수가 될 거예요!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경기를 하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요? 생각만 해도 너무 설레요!”

“그렇게 축구가 좋니?”

“너무너무 좋아요. 축구가 너무 좋아요!”

“그래! 아들이 하고 싶다면 해야지! 그런데 쉽지 않은 일이야! 정말 어려운 길이고!”

“세상에 쉬운 일은 없죠! 아무리 힘들어도 이겨낼 자신이 있어요!”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해 주고 가지고 있는 꿈을 든든하게 지원해주며 키우겠다던 내 다짐도 현실의 벽 앞에서는 무너지는 것 같습니다. 머릿속이 아주 많이 복잡해졌습니다.


‘그래! 한 때야.. 축구를 좋아하던 한 때 일거야!’ 라며 제 자신을 위로해 보기도 하지만 걱정되는 아빠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선수를 하려면 지금부터 축구에 올인해야 하지 않을까?’

‘축구부가 있는 학교가 어디에 있지?’

‘우리 형편에 선수를 어떻게 시키지?’

‘유학을 보내야 하나? 비용이 얼마나 들지?’


수많은 걱정과 질문들로 인터넷을 검색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문제는 돈이죠.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요? 지원해주고 싶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 아이에게 이것을 어떻게 이해시키고 설득시켜야 하는지.. ‘좋아한다고 다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려주면 상처 받을 아들의 마음이 걱정됩니다.


사실은 ‘좋아한다고 다 할 수 없다’가 아니라 ‘우리 형편에는 네가 좋아하는 것을 지원해줄 수가 없어!’입니다. 사실대로 말해주지 못하는 것이죠. 상처 받을 마음이 걱정이 됩니다.


무엇이든지 미쳐야 할 수 있다던 저의 믿음을 계속 믿고 싶습니다. 적당히 미치면 간절하지 못해서 그렇다는 믿음이기도 합니다. 좋아하는 축구에 미치고 닮고 싶은 축구선수를 보며 꿈을 키워가고 아들은 열심히 꿈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라고, 현실의 벽은 제가 무너뜨려 보려 합니다.


제가 더 미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방법은 모르지만.. 그까짓 거 별거 아니라는 생각으로요..    


저는 스페인에 미쳐있습니다. 반드시, 스페인에 갈 거예요..

   

4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문득 유럽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 번도 가보지 못했고 이렇게 아등바등 살면서 색다른 경험도 해보지 못하고 사는 것이 의미 없다고 생각이 들었죠. 유럽의 이곳저곳을 찾아보다가 스페인의 말라가라는 지방도시로 은퇴 후 이민을 가겠다고 무작정 결정하고, 아껴 쓰며 돈을 최대한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차근 차근히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보기로 했죠.

스페인과 관련된 정보가 있는 책들을 구입해서 읽어보고 스페인어를 조금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무작정 가고 싶다는 의지만으로는 안 되는 것이 현실이죠. 그래도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조금씩 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출처 : 네이버 블로그 네비람의청춘지도>

은퇴 후에는 스페인 말라가에서 조그만 한식 브런치 카페를 운영하면서 조용히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에 틈틈이 한식 브런치 메뉴를 공부도 하고 있죠.


될 거라 믿습니다. 때 마침 아들이 축구를 좋아하니 더 잘되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가족에게도 저의 생각을 이야기했고, 아내도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결정해놓고 두렵고 막막한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정보를 접하면서 함께 가기보다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아들과 아내를 먼저 보낼까도 고민도 하고 있는데 결정이 쉽지가 않습니다.


먼저 보내 놓지 않으면 못 갈 수도 있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고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닥치면 포기하게 될 것이 두렵기도 합니다. 왜 하필 스페인인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그곳이라고 가르쳐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목표가 생기면 미쳐야 하지만 목표가 흐려질 것이 두려우면 일단 시작하고 절박함에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미치는 것도 좋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꿈만 꾸고 시도하지 않으면 그냥 꿈일 뿐이죠. 도전하면 현실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들에게 색 다른 세상을 선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설렘에 가슴이 벅차오르고 행복해집니다.

   


가끔씩 동화를 읽습니다. 동화를 써볼까 합니다만..

    

어릴 적 책을 좋아하던 저는 동화를 참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동화 속 주인공들은 대부분 동물들이 많았고, 그래서 동물을 좋아하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우연히 아들을 데리고 병원에 갔다가 병원에 있는 동화책을 집어 들었는데 여우 가족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내용이 길지는 않았지만 그림과 짧은 글 속에서도 충분히 감동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이런 에세이나 소설들처럼 일일이 글을 구성하지 않아도 짧은 글들과 그림으로 충분한 감동과 여운을 남길 수 있다는 것에 새로웠습니다. 동화책은 마법책 같습니다. 동화책을 읽는 동안 저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고 마치 행복해지는 마법의 주문을 외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치하고 단순하고 비현실적인 이야기들 속에 담긴 행복의 메시지와 주문은 제게 오랜 시간 여운을 남겼습니다. 그 여운은 제게 동화책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고 저의 버킷리스트(Bucket List) 메모장에 새로운 항목을 추가하게 되었습니다. 동화처럼 아이들에게 행복의 메시지와 희망을 줄 수 있는 글을 쓸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습니다.


동화책은 아이들만 읽어야 하는 책일까요? 저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책을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실에 지쳐있는 많은 어른들이 동화책을 통해 마음의 치유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어른들도 동화책을 읽을까?”

“동화책은 누구나 다 읽을 수 있죠!”    


아들이 말했습니다. 동화책은 누구나 다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아이들이 커서 책장 구석에 박혀있는 동화책을 보며 어른들은 이야기합니다.

   

“이제 애들이 커서 동화책은 안 읽잖아! 집도 좁은데 이제 버려도 되겠다!”

“얘들아, 너희들은 이제 동화책 안 보니까, 아이들 있는 집에 가져다 주자!”    


아이들이 크면 동화책을 읽지 않는다는 건 어른들이 가르쳐 준 것 아닐까요?

아니면 동화책을 아이들이 잘 보이는 곳에 다시 꺼내어두고 휴대폰 게임 대신 동화책을 한번 다시 권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맑은 하늘 처럼 우리 삶도 늘 맑았으면..>

‘미치지 않으면 도태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은 곧, ‘열정이 없으면 도태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이야기와 같은 것 같습니다. 열정과 미치는 것의 차이는 표현의 차이이죠.

긍정적 표현과 부정적 표현의 차이일 뿐입니다. ‘무엇이든 미쳐보자!’는 강한 열정으로 살아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 가장 최근 글을 쓴 것이 두 달 전인데 그동안 바쁘다는 이유로 글을 쓰지 못하고 쓰고 싶은 내용을 메모해두며 글 쓰는 것을 차일피일 미루어 두었다가 이제 쓰고 있습니다.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글을 쓰고 싶어 브런치에 무작정 부족한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가 몇 달 되었습니다. 작가도 아니고 작가처럼 글 마감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글을 써야 된다는 의무감에 사로 잡히기도 합니다.


좋아서 시작한 일이 자신을 옭아매는 것 같기는 해도 저의 글을 읽어주는 사람이 있어 행복하고 표현할 수 있어 오늘도 행복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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