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좋아하는 내가 본격적으로 작가의 흉내를 내면서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이 자라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 인생에 단 한번뿐인 성인식에 성장 사진전으로 작은 이벤트를 해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사진전과 함께 작지만 의미 있는 선물을 해주고 싶다고 고민하다가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말로 하는 것은 들으면서 귀로 받아들이지만, 글로 표현한 마음은 가슴으로 받아들일 수 있고 다시 읽으며 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비록, 아들 앞에 크게 성공한 당당한 아빠의 모습은 아니지만 제가 세상에 없는 순간에도 잠시 아빠가 그리워지는 날에 세상에 단 한 권 밖에 없는 아들을 위해 쓴 아빠의 책 한 권을 꺼내 읽어볼 수 있다면 그 보다 더한 행복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글을 쓰고 싶거나 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마다 하나 둘 모은 작은 글들을 용돈을 모아 제본을 해서라도 아들과 아내를 위한 책 두권만이라도 펴내어 아빠는 책을 쓴 작가이고, 그 책은 세상에 딱 한 권 밖에 없는 한 사람(아들)을 위한 책이며,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구름의 모양 조차도 다 이유가 있지 않은가)
지금 이 시간에도 암과 온갖 합병증과 투병 중이신 아버지가 늘 보고 싶고, 그립지만.. 더욱 그리울 때는 제가 아버지로서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할 상황이 되면 '아버지라면.. 어떻게 하실까?'라는 생각이 자주 듭니다.그때마다 투병 중이신 아버지께 전화해서 물어보는 것도 그렇지만 자주 찾아뵙지 못하면서 아쉬울 때만 전화하는 자식의 모습으로 비칠 것이 두렵기도 했습니다.
아들에게 늘 해주고 싶은 말들을 조금씩 적어 나가다 보면 아들에게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지침서 역할까지 해주는 책은 아니더라도 마음의 안정과 잠시나마 힘겨운 마음을 견딜 수 있게 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빠가 인생을 살면서 했던 실수는 적어도 아들이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너를 위한 나의 마음이 언젠가 글을 통해 세상에 딱 한 권 밖에 없는 책이 되어 아들 네 가슴으로 거짓 없이 전달될 수 있었으면.. 그리고 아들.. 너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살아가다 보면 힘든 날도 있고, 행복한 날도 있다는 것을.. 힘들 때는 나만 힘든 것 같고, 세상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고.. 다들 왜 나만 가지고 이러는지 원망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에는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때로는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평생 후회할 수 있는 길로 들어서기도 합니다. 후회할 때에는 이미 늦어있습니다.
저도 인생은 처음이고.. 누구나 다 인생은 처음이라 수많은 오류들에 부딪히고 이겨내고를 반복하면서 인생을 배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성공한 인생은 무엇인가요? 엄청난 부를 이룬 사람? 복권이 당첨된 사람? 엄청난 권력을 가지게 된 사람? 솔직히 다 부럽기는 하지만 부러운 마음 그것뿐입니다. 그게 다입니다. 엄청난 부를 이루어서 고민이 없을까요? 복권이 당첨되어 삶의 질은 바뀌었을 수 있지만 사람까지 바뀌지는 않지요. 엄청난 권력을 가지게 되면 행복할까요? 엄청난 권력에는 엄청난 책임이 뒤 따르고 권력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늘 지켜보고 있다는 부담을 가지게 되겠지요.
저는 딱히 성공한 인생도 아니지만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인생을 배워가고 있습니다. 우리 주변에는 잘 찾아보면 행복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의미를 언제 어떻게 부여하느냐에 달린 것입니다.
"이 나이 들어서 그걸 어떻게 해?"
"그런 게 할 동안에 좀 더 생산적인 일을 해!"
주변에는 저를 도와주는 조언자들이 많습니다. 감사한 일이기는 하지만 저는 그 조언이 잘 안 들립니다.
이 나이까지 못하던 걸 이제라도 하려는데 왜 하지 말라는 건지.. 대체 어떤 게 생산적인 일인 건지.. 돈을 벌 수 있는 일? 성공을 위해 높은 지위에 계신 분들에게 인정받기 위해 아등바등 죽어라 일하는 것? 저는 지금도 충분히 스스로 행복이라 느낄 수 있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습니다.
행복의 기준을 정해주지 마세요. 죄송하지만 그런 조언은 사양하겠습니다.
"때로는 힘에 부치고 포기하고 싶어.. 네가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이 있을 거야.. 그런데 그건 아주 잠시일 거야.. 정말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게 될 수도 있어.. 네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부터 하나씩 해나가면 조금씩 성장하는 너를 볼 수 있을 거고 그때마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작은 행복들을 느끼게 될 거야.. 못 찾아서 그런 거지 주변에는 네가 잘할 수 있는 것이 꽤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