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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기타 참고 사항

by FG SYLEE

마지막 장이다. 꿈만 꾸었던 영국 축구 여행을 다녀오고 이에 대한 정보를 여러분께 제공해 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했다. 다음 장과 그다음 장에서 여행 일정표와 에필로그를 담을 예정이긴 하지만, 실질적인 내용의 글은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


지난 장에서는 축구 여행에 있어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을 소개했다.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꼭 축구가 아니더라도 유럽 여행을 갈 때 참고하면 좋을 몇 가지 사항들을 적어보려 한다.


1. 유랑

해외, 특히나 머나먼 유럽 대륙으로 여행을 혼자 떠나게 되면 언젠가 외로움이 꼭 한 번은 찾아온다. 이럴 때 나는 동행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카페 '유랑'이 활성화되어 있는데, 다양한 유럽 여행 정보 공유와 여행 물품 나눔 및 판매 등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동행을 구하는 글이 가장 활발한데, 초 단위, 분 단위로 유럽 곳곳에서 동행을 구하는 사람들이 글을 올려 뜻이 맞는다면 함께 시간을 보내기에 좋다. 여행 전부터 미리 구해도 좋지만, 여행 중에 당일에도 여유와 상황에 따라 충분히 구할 수 있다. 특히나 본인의 취향, 일정 등을 함께 공유하며 성격이나 관심사 등이 맞는지 미리 확인해 볼 수 있는 점도 좋은 것 같다. 나 역시 여행 기간 거의 모든 곳에 방문할 때 동행을 구했고, 실제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 mbti와 취미, 여행 스타일 등까지 공유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잊을 수 없는 시간을 만끽했다.


2. 지도

영국 지하철 '튜브'는 몇 개의 구간을 제외하고는 열차 내에서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튜브 내에서 책이나 신문 등을 읽는 사람들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때 여행객인 우리는 열차 내에서 지도와 길 찾기 기능을 사용하고자 할 경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를 기억하지 못한 채 탑승하게 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반드시 열차에 타기 전 자신이 가고자 하는 장소까지 가려면 어느 역에서 어느 열차를 타고 어느 역까지 가야 하는지를 반드시 캡처해 두거나 기록해두길 바란다.


3. 스카이가든

런던에 여행 오게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야경 명소 중 하나가 스카이가든이다. 타워브리지 근처에 위치해 관광을 즐긴 후 방문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이곳은 무료라는 이유로 그 인기가 더욱 높은데요. 이에 따라 예약도 쉽지는 않은 편이에요. 다만 임박한 예약이 어려운 거지, 미리 예약을 하면 전혀 어렵지 않다. 희망하는 방문일 3주 전 월요일에 해당 주차 예약이 오픈되고, 이때 예약은 그렇게 힘들지는 않다. 다만 전망대인 만큼 당연히 일몰 시간 예약 인기가 가장 높다. 다행인 점은 입장 후 권장 퇴장 시간은 있어도 강제 퇴장은 없다. 따라서 희망 방문일 예상 일몰 시간을 검색한 후 30분 정도 전에 입장해 일몰을 기다리면 된다. 한 가지 팁을 주자면 예약을 본인 것만 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게다가 여행 일정에 따라 방문하고자 하는 날이 달라질 수도 있다. 따라서 여행 기간 여러 날짜 여러 시간으로 여러 장 예약을 해 두면 필요에 따라 동행과 함께하거나 기증을 할 수도 있다. 나 역시 여행 기간 3일 치 일몰시간 각 2인씩 예약을 해두었고, 내가 사용한 1개의 티켓을 제외한 5장은 모두 동행한 분들에게 드렸다.


4. 뮤지컬

런던은 뮤지컬 성지다. 소호 거리와 차이나타운 근처에 가면 수많은 뮤지컬 극장들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마찬가지지만 뮤지컬을 볼 때 가장 부담이 되는 것은 단연 금액이다. 이에 따라 우리는 최대한 값싼 가격으로 뮤지컬을 맛보는 정도를 원할 수 있다.


당신이 디즈니 계열의 공연을 보고자 한다면 데이시트, 그 외 공연을 희망한다면 TKTS 예매를 추천한다. 둘 모두 할인 가격으로 공연을 볼 수 있는 방법인데, 나는 데이시트는 시도해보지 않아 자세한 내용은 검색을 해보길 바란다. TKTS는 당일 티켓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방식인데, 오프라인, 온라인 모두 가능하다. 오프라인 부스는 러셀 스퀘어 근처에 위치했고, 오픈 시간에 맞춰 방문해 자리 선정과 예매를 하면 된다. 하지만 온라인으로는 오전 12시에 열린다. 자리 선정이나 편리함 측면에서도 오프라인이 훨씬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보고 싶은 공연이 확고했고, 원하는 자리도 어느 정도 확실해서 12시에 바로 들어가 결제를 했지만, 만약 당신이 그날 갑작스레 공연을 보고 싶어 지거나 오프라인 부스만의 독특한 경험을 누려보고 싶다면 오프라인 예매도 시도해 보면 좋을 것 같다.


5. 한식

생각 이상으로 영국 음식이 쉽게 물렸다. 워낙 햄버거, 감자튀김, 피시앤칩스 위주의 한정된 메뉴 탓이었던 것 같다. 유럽 여행을 다니며 영국에서 4~5일 머무는 정도면 크게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같이 2주 이상 영국에만 머무는 입장에서는 여행 기간 영국 음식만 먹기에는 한국 음식과 국물이 무척이나 그리웠다. 그리하여 여행 기간 한식당만 세 차례 방문했는데, 그 가격이 부담이 된 건 사실이었다. 나는 한국에서 한식을 하나도 챙겨 오지 않았는데, 시간을 되돌린다면 컵라면이나 컵밥 등을 적어도 2~3개는 챙겨 와 식사로 해결할 것 같다. 하지만 이는 기호에 따른 것이니 취향과 여행 스타일에 따라 선택하길 바란다.


6. 카드&환전

트레블 카드는 요즘 여행에 필수템이다. 컨텍리스 시대가 돌아오면서 영국 역시 컨텍리스 카드를 통한 결제가 일반화되었는데, 이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는 환전 수수료가 없는 등의 파격적인 조건의 여행 체크카드들이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나 역시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비바X체크카드의 총 세 가지 카드를 발급받아 여행을 떠나며 챙겨갔다. 이 중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한 카드는 단연 트래블월렛이었다. 전 세계 모든 통화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환전 수수료 없이 필요시마다 필요 금액만큼 쉽게 충전하면서 사용할 수 있어 카드 분실에 대한 위험이 덜했다. 앱 역시 체감되는 부드러움이 너무 좋았고, 환불 수수료도 없이 환불 당시 환율이 적용되면서 가끔씩은 이득을 볼 때도 있었다. 예전같이 신용카드만 사용하는 시대는 지난 것 같다. 단, 개인적은 추천은 카드는 적어도 두 개 이상 챙겨가길 바란다. 분실뿐 아니라 가끔씩 카드 사용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나도 한 번은 트래블월렛 카드가 버스에서 찍히지 않아 비바X체크카드를 이용했으며, 트래블월렛 카드가 해외 멤버십 결제 당시 한 번 사용이 불가능했던 적이 있었다.



이렇게 약 15장에 달하는 나의 영국 축구 여행 가이드북이 끝났다. 여행 전문가도, 그렇다고 영국에 수차례 방문한 것도, 축구 전문가도 아니기에 부담은 아니어도 내가 이런 글을 써도 될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나 역시 군대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여행 일정을 계획하며 느낀 뼈 같은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를 전달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목표였다.


다음 장과 그 다음장에서는 나의 여행 일정표와 에필로그를 통해 책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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