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를 향한 반걸음
나는 오래전부터 배워온 말들을 되씹었고,
그 말들이 내 삶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사실에 깊이 실망했다.
나는 그 모든 문장을 걷어냈다.
설명되지 않는 나를 살아보기 위해.
모든 규칙은 단정했고,
모든 도덕은 나를 반듯하게 접으려 했다.
나는 틀린 채로 남고 싶었다.
정확함보다 진실이, 완전함보다 격정이
나를 더 가까이 데려다주었기 때문이다.
그들이 말하는 자유는 선택의 문제였다.
나에게 자유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지 않는 용기였다.
오차와 모순으로 이뤄진 나를
기꺼이 감내하는 것—
나는 그것을 살아 있는 윤리라 불렀다.
어느 오후, 정류장 앞에 멈춰 섰을 때
설명할 수 없는 울컥임이 올라왔다.
그 무명의 진동은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어떤 철학보다 또렷이 증명했다.
몸이 먼저 진실을 알아챘고
생각은 그 뒤를 따라왔다.
내 욕망은 언어보다 정직했고,
내 직관은 이론보다 깊었다.
잔에 남은 온기를 들고 창밖을 본다.
그곳에 세계는, 질문도 답도 없이 놓여 있다.
말로는 다 닿지 않을 것들을 향해
조용히, 그러나 되돌릴 수 없게 말한다.
“나는 불확실 속에 머물기로 했다.”
삶은 언제나 불완전하고,
그 불완전함은 나의 동력이다.
#眞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