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

— 불완전한 궤적

by 진경


어머니의 식탁보는 항상 정사각형이었다.

접힌 자국마저 평행선을 그었고,

나는 그 위에서 밥을 먹으며

내 몸의 모든 각도가

비뚤어져 있음을 배웠다.


학교는 줄을 요구했다.

나는 발끝을 모으고 섰지만

심장은 제멋대로 뛰었다.

물리적 복종과 내면의 불응 사이.

**


말이 먼저 와서

사물을 덮었다.

장미꽃을 보기 전에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왔고,

고양이를 만지기 전에

‘부드러움’이라는 개념이 왔다.


나는 세상을 더듬어 만져보고 싶었는데

손가락 사이로 형용사들이 흘러내렸다.

**


조회 끝난 운동장 모서리,

갑자기 무릎이 꺾였다.

사람들이 물었다. 어디가 아프냐고.

나는 대답할 수 없었다—

무릎이 꺾인 이유를,

나도 설명할 수 없었으니까.


가슴팍에 붙은 이름표가 무거웠고

아침 햇빛이

내 피부 위에서 미세하게 떨렸다.


응급실에서

의사가 내 몸의 모든 부위를 검사했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


“정상입니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나는 처음으로 절망했다.

**


새벽 두 시,

빨래를 널다가

문득 이 동작이 낯설었다.


옷핀을 문 입술,

어머니의 손짓인지

텔레비전 광고의 장면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바람에 흔들리는 셔츠를 보며

내 안에서 어긋나고 있는 것들을 느꼈다.

그 어긋남이 반가웠다.

**


도서관 구석에서

‘정상성’이라는 단어를 해체했다.

正常性—

한 글자씩 떼어내니

종이 위에 뼈다귀만 남은 글자들.


사서가 물었다.

“뭘 찾고 있어요?”


나는 대답했다.

“길을 잃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


버스 정류장에서

비를 맞으며

우산을 접었다.


사람들이 쳐다봤다.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허물 같은 내 피부를 느꼈다.


물방울이 손등에서 흘러내렸다.

그 촉감이

낯설고도 정확했다.

**


오늘 아침,

거울에게 말했다.

“나는 너를 설명하지 않겠다.”


거울은 대답 없이

나를 비췄고

그 침묵이 좋았다.


나는 이름 없이

걸어 나갔다.

어떤 계보에도 속하지 않는

하나의 움직임으로.

**


그 모든 순간들은

불완전한 궤적이었지만,

나를 나로 데려다주는

유일한 길이었다.


#眞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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