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이야기가 이긴다
알고리즘은 시를 분석하지만
고양이 울음 속
그 한 조각 그리움까지는
코딩되지 않는다.
초당 수십만 프레임을 읽는 눈도
어머니가 들려주던
베갯머리 옛이야기의 숨결을
따르지 못한다.
디지털로 복제된 모든 환상에도
사람은 여전히
끝이 열린 문장을 사랑한다.
“그날, 우리가 남긴 건 침묵뿐이었을까?”
기억은 아카이빙이 아니라
불완전한 되새김.
누군가의 입술에서 입술로
따듯한 체온을 따라 전해지는 것.
그러니,
인공지능이 세상의 모든 스토리를 압축해도
나는 여전히
할머니의 목소리로 흘러나오던
슬픈 호랑이 이야기를 믿는다.
기술은 다가선다.
하지만 이야기는 걸어온다.
한 사람의 삶을 등에 지고
느리게, 그러나
사라지지 않고.
#眞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