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6시, 버스에 올랐다.
창문 밖 풍경은 빠르게 지나가고
내 안의 시간은
더디고 무겁게 흘렀다.
옆자리 여자는 단잠에 들었고
운전기사는 여섯 번째 커피를 마셨다.
우리는 모두 다른 방식으로
오늘을 버텨내고 있었다.
어제 뉴스에서
한 CEO가 말했다.
“시간 관리는 곧 자기 관리.”
그 말은 내 귓가에서
유리조각처럼 날카로웠다.
시간은 선택이 아니라
주어진 조건이다.
누군가는 시간을 쪼개 투자하고
누군가는 시간을 모아 연명한다.
시간당 만 원과
시간당 백만 원의 삶이
같은 하루 스물네 시간 안에 공존한다.
오늘도
남의 시간을 위해
나의 시간을 내민다.
그들이 허비한 1시간은 여유지만
내가 놓친 1시간은 손실이다.
시간은 시곗바늘 위에서
평등하지 않다.
시간은 노동의 무게와
존재의 밀도로
사람을 가르고
순위를 매긴다.
버스가 멈춰 서고
나는 내린다.
창문에 비친 내 얼굴이
문득 묻는다.
시간은 과연
누구의 것인가.
*眞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