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에게 보내는 엄마의 편지_첫 번째
안녕, 지비야.
엄마는 아직도 너가 처음 우리에게 온 날을 기억해.
그날은 엄마아빠가 파리여행을 다녀온지 얼마안되서 한창 파리지엥 놀이에 취해있던 날이었어.
그날도 파리지엥은 열심히 자기 관리를 한다며, 운동을 가려하는데 갑자기 검사를 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너는 우리에게 왔단다.
그날의 기쁨과 빠르게 어른이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엄마아빠에게 온 날이기도 해.
그렇게 열 달 동안, 너를 품고 세상에 너와 함께 눈을 마주한 날을 엄마아빠는 잊지 못한 단다.
그렇게 너를 만나게 되었고, 너가 눈을 뜨고 살이 오른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일을 시작했어. 임신기간 동안에도 조리원에서 나온 직후에도 과외를 하며, 계속 일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던 엄마는 핏덩이 같은 너를 집에 두고 일을 시작하게 되었어.
그것도 가장 치열하다는 스타트업에서 말이야.
그렇게 우연히 스타트업이라는 생존 시장에 뛰어든 그 첫 해는 엄마 인생에서 가장 바쁘고 도전을 했던 해이기도 해. 그만큼 너에게 그 시간 가장 예쁘고 아름다웠을 너에게 집중하지 못해 미안해.
그래서 지금이라도 너에게 엄마가 세상에서 겪어야 했던 일들을 이렇게 글로나마 알려주려고 한단다. 엄마도 사실 엄마가 처음이라 이것저것 시행착오가 많았고, 많은 좌절을 하면서 강제어른이 되었어. 그치만, 스타트업이라는 생존경쟁에서 배운 것들은 우리 지비가 꼭 알았음 하는 경험이기도 해. 그래서 그 경험, 깨달음을 너에게 공유하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단다.
앞으로도, 엄마는 시간이 날때마다 깨달음이 있을때마다 너에게 이렇게 글을 쓸게. 너가 엄마와 엄마의 마음과 이야기에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날이 되었을 때, 너에게 공유해줄게.
워킹맘으로 세상에 나온다는 것은 생각보다 스스로에게 많은 반성과 노력을 요구하더라. 엄마는 어떻게 보면 모범생으로 부모님이 원하는데로 평탄하게 살아왔는데, 세상이라는 밖에 아기를 가진 엄마로 나온다는 것은 많은 희생을 스스로에게 요구하더라.
아무도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 만, 엄마가 있던 스타트업에서 기혼 여자가 게다가 아이가 있는 워킹맘이 살아남기란 쉽지 않았어. 워킹맘이라는 스스로의 핸디캡에 갇혀 주말 출근에도 밤 늦은 연락에도 누구보다 먼저 대답하고 나서야만 했고, 그렇게 해도 항상 엄마는 스스로의 핸디캡을 감추기 위해 노력했어.
하지만, 이러한 스스로의 핸디캡은 스스로를 움츠러들고 열등감에 빠지게 만들었던거 같아.
항상 퇴근길에 일을 나가는 엄마가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말을 듣지 않도록 집에 가서 해야할 일들을 리스트업한 가정 ToDoList를 작성하고, 모든 종류의 새벽배송 앱들을 섭렵하며 장을 보지 않아도 자동으로 모든 식재료들과 아기용품들을 적시적소에 배달되게 하는 신공에 다달았지.
주말에는 주중에 너와 놀아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9시 전에 집을 나와 쇼핑몰에 도착해서 누구보다 빠르게 자동차카트를 차지하는게 워킹맘으로서의 의무랄까? 그런 나날들을 반복하며, 살아가도 힘들다는 말 한 번 할 수 없지.
이렇게 말하다 보니, 엄마의 푸념만 늘어놓게 되는 것 같네...
다음 편지에서는 좀 더 너에게 유익한 경험들을 하나씩 말해줄게.
기차놀이를 하자고 조르는 너에게 가봐야 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