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파씨바 Oct 27. 2021

[히든트랙] 사랑으로 멈춰진 나 by 신재홍

누구나 알만한 곡들을 많이 쓴 작곡가의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은 곡

여러 명이 같이 작사를 하고, 여러 명이 같이 작곡을 하고,

편곡자와 작곡자의 구분이 애매해지고,

작곡 역시 트랙 메이커와 탑 라이너로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과는 달리,

작곡가, 작사가, 그리고 편곡가가 하나의 브랜드였던 시절이 있었다.


김형석, 주영훈, 윤일상, 박근태, 김도훈, 이경섭 등...

그보다 좀 더 거슬러 올라가자면,  

이영훈, 오태호, 김성호 등이 있었을 테다.


그리고, 거기에서 빠지면 서운할 분이 바로 오늘 소개할 곡의 주인공인 신재홍 님이다.


이전까지 많은 발라드 곡들이 마이너 코드의 발라드들이 많았던 것과 달리, 

메이저 코드의 곡들을 많이 쓴 작곡가이다. 


당시의 가요와는 뭔가 결을 달리했던 코드 진행, 그리고 멜로디...

이 분이 만든 곡을 들으면 항상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너무 오래전 기억이라 가물가물하지만, 

오스트리아던가에서 음악 공부를 하셨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 영향이 있었을까? 



신재홍 님이 만든 곡을 위키에서 가져와본다.


조정현 <그 아픔까지 사랑한거야> (1989년) , <슬픈 바다> (1989년)

이승철 <아무런 느낌도> (1989년)

원미연 <이별 여행> <조금은 깊은 사랑>( 1991년)

이현우 <슬픔 속에 그댈 지워야만 해> (1991년) , <사랑할 수 밖에> (2006년)

임재범 <이 밤이 지나면> (1991년) , <사랑보다 깊은 상처> (1997년) , <너를 위해> (2000년)

박효신 <기억 속의 먼 그대에게> (1996년), <해 줄 수 없는 일> (2000년) , <좋은 사람> (2002년) , <그 곳에 서서> (2004년)

에즈원 <원하고 원망 하죠> (2001년) , <천만에요> (2001년) , <위대한 유산> (2004년)

오현란 <조금만 사랑했다면> (1998년)

박정현 <영원까지 기억되도록>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의 주제곡 (1998년)

김민종 <잘못된 약속> (1999년)

V.O.S <소중한 사람을 위해> (2004년)

양파 <다 알아요> (1999년)

진미령 <하나 그리고 둘> (1989년)

이승환 & 양파 <그대 아니었다면> (1999년)

최원석 & 김태영 <당신을 위해> 장동건, 김희선 주연 영화 '패자 부활전' 주제곡 (1997년)

앤 <아프고 아픈 이름> (2002년)

신승훈 <영원히 사랑 할거야> (1991년)

더 원 <보낼 수 없는 너> 권상우, 차승원 주연의 프로젝트 X의 주제곡 (2003년)

정기고 <좋았나봐> (2013년) 외 다수. 앨범 프로듀싱


어마어마한 곡들이다.


이처럼 작곡가로서 큰 족적을 남긴 그가,

본인 이름으로 두 장인가 잘 알려지지 않은 앨범 역시 남겼고,

그중 한 곡을 오늘 소개해 보려 한다.




사랑으로 멈춰진 나 by 신재홍

https://youtu.be/uNCBC5ffIkA



오늘 소개할 곡은 1989년에 발매되었던 신재홍 1집에 들어있는

<사랑으로 멈춰진 나>라는 발라드 곡이다. 


작곡가의 1집 앨범답게 전곡의 작곡을 모두 신재홍 님이 하셨다. 


작사는 당시 신재홍 님처럼 또 다룬 메이저 곡들을 많이 썼던 유정연님이 한곡인가를 참여하셨고, 

나머지 곡들 대부분은 신재각(이름만으로 추측해 보면 형제가 아닐까?)이라는 분이 참여하셨다. 

 

하광훈&박주연, 윤상&박창학 같은 찰떡 작사 작곡 콤비처럼,

신재홍&신재각 님도 당시 많은 곡들을 같이 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여전히 한곡 한곡 다 좋은데, 이 앨범에 속했던 어떤 곡도 다른 가수들에 의해 다시 불리워지지 않았던 것 같다. 보통, 몇 년 뒤 다른 가수에게 줘서 세상에 다시 내보내는 일이 많은데... 아마도, 신재홍 님은 이 곡들만큼은 본인만의 곡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딱 그 시절의 편곡일 수밖에 없는 편곡이라 촌스럽게 느껴지지만,

신재홍 님의 보컬 역시 보컬리스트는 아니기에 조금은 부족하게 느껴지지만, 

여전히 코드 진행은 고급스럽게 느껴지고, 

보컬 역시, 내게는 부담스럽지 않고 딱 좋다. 


무엇보다도, 

중간 이후에 변조에 변조를 더한 부분이 이 곡의 압권이 아닐까? 

아직 들어도 짜릿하다. 


신재홍 1집 LP를 사고,

너무 좋아서 턴테이블에 조심스레 올려 아껴듣고 아껴들었던

그 시절이 생각나는 하루다. 




<가사>

불빛에 보이는 희미한 그대 빛바랜 사진을

지나간 우리 사랑의 전부인 것처럼 나에게 남아 있는데


그대여 내 맘 속에 흐르는 그대 따뜻한 미소가 하얀 눈처럼

이밤에 소리도 없이 내곁에 다가만 오네


언젠가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사랑의 많은 꿈들 다시 행복하게 만들 수 있어요


이젠 추억이라도 나에게는 사랑이기에

슬픈 내 모습도 내겐 소중해


잃어버린 기억들 속에 아픔 생각 나지만

그대 사랑으로 멈춰진 나를


지나간 어둡던 기억 두눈 그대 생각하지 말아요

언제까지나

이전 10화 [히든트랙] 공백 by 헬로봉쥬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