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에 빠진 동화 0477 디지털 세상!
6. 디지털 세상!
희주네 옥상에서 자란 새끼고양이들은 말썽꾸러기였다.
옥상 정원 식물들을 모두 파헤친 뒤 2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희주 방에도 들락거리고 목욕탕에 들어가 휴지를 붙잡고 놀기도 했다.
새끼고양이들은 <꽁냥>이 1층으로 내려가는 뒤를 졸졸 따랐다.
계단을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뒹굴다시피 내려갔다.
거실에 놓인 소파에 <꽁냥>이 올라가자 새끼고양이들도 소파에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쉽게 올라가지 못했다.
족제비 <팅팅>도 새끼고양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놀았다.
새끼고양이들이 위험한 곳에 가면 머리로 밀치며 막았다.
<꽁냥>은 <팅팅>이 새끼고양이를 좋아해서 행복했다.
<팅팅>이 새끼고양이들과 놀면 <꽁냥>은 옥상으로 올라가 조용히 잠을 청했다.
"야옹! 야옹!
엄마가 없어졌어."
하고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외치자
"엄마!
집에 갔을 거야.
<팅팅>이랑 놀면 되잖아."
새까만 새끼고양이가 말했다.
<팅팅>은 좋았다.
새끼고양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놀아주는 게 좋았다.
하지만 <꽁냥>만 보면 부러웠다.
<팅팅>도 새끼를 낳고 싶었다.
귀엽고 예쁜 족제비 새끼를 낳고 싶었다.
"<팅팅>!
새끼고양이 예쁘지?"
학교에서 돌아온 희주가 <팅팅>을 보고 물었다.
"네!
아주 예뻐요."
하고 대답한 <팅팅>은 2층으로 달렸다.
그 뒤를 새끼고양이들이 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계단을 쉽게 오르지 못한 새끼고양이들은 희주 손에 잡히고 말았다.
"나랑 놀자!
내가 맛있는 간식도 줄게."
희주는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냈다.
새끼고양이들은 희주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희주는 새끼고양이들을 안고 소파로 향했다.
새끼고양이들이 없어서 너무 조용했다.
옥상에 올라온 <팅팅>도 슬그머니 고양이집 안으로 들어갔다.
<꽁냥>이 옆에서 낮잠 잘 생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