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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Mar 27. 2024

어디에 숨었을까!-6

상상에 빠진 동화 0477 디지털 세상!

6. 디지털 세상!




희주네 옥상에서 자란 새끼고양이들은 말썽꾸러기였다.

옥상 정원 식물들을 모두 파헤친 뒤 2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희주 방에도 들락거리고 목욕탕에 들어가 휴지를 붙잡고 놀기도 했다.

새끼고양이들은 <꽁냥>이 1층으로 내려가는 뒤를 졸졸 따랐다.

계단을 쉽게 내려가지 못하고 뒹굴다시피 내려갔다.

거실에 놓인 소파에 <꽁냥>이 올라가자 새끼고양이들도 소파에 올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쉽게 올라가지 못했다.


"너무 귀여워!"
희주는 새끼고양이 사진을 열심히 찍어 친구들에게 보냈다.

"희주야!
새까만 새끼고양이는 내가 키울 게."
영은은 희주가 올린 사진을 보고 말했다.

"무슨 소리야!
새까만 새끼고양이는 내가 찜한 거야."
서진인 며칠 전부터 희주에게 말했었다.

"안 줘!

한 마리도 팔지 않을 거야.

집에서 다 키울 거야."
희주는 친구들이 새끼고양이를 달라고 할 때마다 다 키운다고 말했다.


"엄마!
친구들이 새끼 고양이 달라고 하는 데 어떡하죠?"

"한 마리씩 줘!
다 키울 수 없잖아."

"다 키워야죠!
어떻게 귀여운 새끼고양이를 줘요."
희주는 욕심이 생겼다.

새끼고양이 네 마리를 다 키우고 싶었다.


"<꽁냥>이 또 낳을 거야!"

"언제!
기다릴 수 없어요.
다 키울 거예요!"
희주는 귀여운 새끼 고양이를 주고 싶지 않았다.


족제비 <팅팅>도 새끼고양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놀았다.

새끼고양이들이 위험한 곳에 가면 머리로 밀치며 막았다.

<꽁냥>은 <팅팅>이 새끼고양이를 좋아해서 행복했다.

<팅팅>이 새끼고양이들과 놀면 <꽁냥>은 옥상으로 올라가 조용히 잠을 청했다.


"야옹! 야옹!

엄마가 없어졌어."

하고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외치자


"엄마!

집에 갔을 거야.

<팅팅>이랑 놀면 되잖아."

새까만 새끼고양이가 말했다.


<팅팅>은 좋았다.

새끼고양이들이 자신을 무서워하지 않고 놀아주는 게 좋았다.

하지만 <꽁냥>만 보면 부러웠다.

<팅팅>도 새끼를 낳고 싶었다.

귀엽고 예쁜 족제비 새끼를 낳고 싶었다.


"<팅팅>!

새끼고양이 예쁘지?"

학교에서 돌아온 희주가 <팅팅>을 보고 물었다.


"네!

아주 예뻐요."

하고 대답한 <팅팅>은 2층으로 달렸다.

그 뒤를 새끼고양이들이 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계단을 쉽게 오르지 못한 새끼고양이들은 희주 손에 잡히고 말았다.


"나랑 놀자!

내가 맛있는 간식도 줄게."

희주는 주머니에서 간식을 꺼냈다.

새끼고양이들은 희주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다.


희주는 새끼고양이들을 안소파로 향했다.

<꽁냥>은 옥상 모퉁이 집에서 낮잠을 청했다.

새끼고양이들이 없어서 너무 조용했다.

옥상에 올라온 <팅팅>도 슬그머니 고양이집 안으로 들어갔다.

<꽁냥>이 옆에서 낮잠 잘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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