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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01. 2024

어디에 숨었을까!-7

상상에 빠진 동화 0478 집 떠난 새끼고양이!

7. 집 떠난 새끼고양이!





시간은 빨랐다.

아침이 오는가 싶으면 곧 저녁이 찾아왔다.

밝음의 세상을 어둠은 채색하고 또 채색했다.

하지만

밝음도 만만지 않았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밝음은 더 열심히 노력하며 어둠을 거둬들였다.


희주네 옥상에 터를 잡은 새끼고양이들도 무럭무럭 자랐다.

엄마 밥그릇까지 차지했다.

네 마리 새끼고양이들의 놀이터는 엉망이 되어 갔다.


"<꽁냥>!

새끼들 말이야.

친구들에게 분양해도 괜찮지?"

하고 희주가 물었다.

희주는 네 마리 고양이를 다 키울 생각이었지만 엄마 아빠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모두 친구들에게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새까만 고양이는 서진이가 데려갔다.

노란 고양이 한 마리는 영은이가 데려갔다.

귀가 하얗고 노란 고양이는 민서가 데려갔다.

배가 하얀 털로 가득한 막내 고양이는 준수가 데려갔다.


희주는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새끼고양이 소식을 들었다.

잘 키우고 있어 고마웠다.

서진이가 데려간 새까만 고양이 <순대>가 말썽 피운다는 소식도 들었다.


"희주야!

일요일에 새끼고양이 데리고 놀러 갈까?"

하고 영은이 쉬는 시간에 물었다.


"좋아!

모두 모여서 놀자.

<꽁냥> 이도 좋아할 거야."

하고 희주가 말하자


"알았어!

나도 데리고 갈게."

준수도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놀러 간다고 약속했다.

막내 고양이 <뱅뱅>은 준수를 졸졸 따라다니며 잘 놀았다.

저녁에 잘 때도 준수 이불 속에 들어가 함께 잠을 청했다.


"빨리 일요일이 오면 좋겠다!"

영은은 새끼고양이 데리고 희주네 집에 가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엄마고양이 <꽁냥>과 족제비 <팅팅>이 새끼고양이들과 노는 것도 보았다.


서진이 키우는 <순대>!

영은이 키우는 <맘보>!

민서가 키우는 <달달>!

준수가 키우는 <뱅뱅>!


일요일 오후!

집 떠난 새끼고양이 네 마리와 친구들이 모였다.

옥상에 풀어놓은 새끼고양이들은 엄마고양이 <꽁냥>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족제비 <팅팅>도 옥상에 올라와 오랜만에 새끼고양이들과 놀았다.


"안녕!

살이 많이 쪘구나."

<팅팅>은 영은이 키우는 <맘보>를 보고 놀랐다.

<순대>보다 작았는데 며칠 만에 <맘보>가 훨씬 커 보였다.


"난!

간식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쪘어요.

닭가슴살!

너무 맛있어요."

하고 <맘보>가 <팅팅>에게 말했다.


새끼고양이들은 닭고기가 든 간식을 좋아했다.

영은은 옥상에서 놀다가도 <맘보>가 다가오면 닭고기 간신을 한 알씩 입에 넣어 주었다.


"<팅팅>!

너도 새끼 낳고 싶지?"

하고 <꽁냥>이 물었다.


"응!

나도 새끼 낳아 키우고 싶어.

그런데

낳을 수 없어."

하고 말한 <팅팅>이 옥상을 내려갔다.


족제비 <팅팅>도 새끼 낳고 싶었다.

고양이 <꽁냥>처럼 새끼를 키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임신도 불가능하고 새끼도 낳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팅팅>은 우울했다.

조용히 숨을 곳을 찾았다.

중성화 수술만 하지 않았어도 새끼를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그런데

<팅팅>은 중성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새끼를 낳을 수 없었다.

새끼를 낳아 <꽁냥>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족제비 새끼가 얼마나 예쁜지 보여주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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