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숨었을까!-7
상상에 빠진 동화 0478 집 떠난 새끼고양이!
7. 집 떠난 새끼고양이!
시간은 빨랐다.
아침이 오는가 싶으면 곧 저녁이 찾아왔다.
밝음의 세상을 어둠은 채색하고 또 채색했다.
하지만
밝음도 만만지 않았다.
어둠이 짙어질수록 밝음은 더 열심히 노력하며 어둠을 거둬들였다.
희주네 옥상에 터를 잡은 새끼고양이들도 무럭무럭 자랐다.
엄마 밥그릇까지 차지했다.
네 마리 새끼고양이들의 놀이터는 엉망이 되어 갔다.
"<꽁냥>!
새끼들 말이야.
친구들에게 분양해도 괜찮지?"
하고 희주가 물었다.
희주는 네 마리 고양이를 다 키울 생각이었지만 엄마 아빠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모두 친구들에게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새까만 고양이는 서진이가 데려갔다.
노란 고양이 한 마리는 영은이가 데려갔다.
귀가 하얗고 노란 고양이는 민서가 데려갔다.
배가 하얀 털로 가득한 막내 고양이는 준수가 데려갔다.
희주는 학교에 가면 친구들에게 새끼고양이 소식을 들었다.
잘 키우고 있어 고마웠다.
서진이가 데려간 새까만 고양이 <순대>가 말썽 피운다는 소식도 들었다.
"희주야!
일요일에 새끼고양이 데리고 놀러 갈까?"
하고 영은이 쉬는 시간에 물었다.
"좋아!
모두 모여서 놀자.
<꽁냥> 이도 좋아할 거야."
하고 희주가 말하자
"알았어!
나도 데리고 갈게."
준수도 새끼고양이를 데리고 놀러 간다고 약속했다.
막내 고양이 <뱅뱅>은 준수를 졸졸 따라다니며 잘 놀았다.
저녁에 잘 때도 준수 이불 속에 들어가 함께 잠을 청했다.
"빨리 일요일이 오면 좋겠다!"
영은은 새끼고양이 데리고 희주네 집에 가는 꿈을 꿨다.
꿈속에서 엄마고양이 <꽁냥>과 족제비 <팅팅>이 새끼고양이들과 노는 것도 보았다.
서진이 키우는 <순대>!
영은이 키우는 <맘보>!
민서가 키우는 <달달>!
준수가 키우는 <뱅뱅>!
일요일 오후!
집 떠난 새끼고양이 네 마리와 친구들이 모였다.
옥상에 풀어놓은 새끼고양이들은 엄마고양이 <꽁냥> 뒤를 졸졸 따라다니며 괴롭혔다.
족제비 <팅팅>도 옥상에 올라와 오랜만에 새끼고양이들과 놀았다.
"안녕!
살이 많이 쪘구나."
<팅팅>은 영은이 키우는 <맘보>를 보고 놀랐다.
<순대>보다 작았는데 며칠 만에 <맘보>가 훨씬 커 보였다.
"난!
간식을 많이 먹어서 살이 쪘어요.
닭가슴살!
너무 맛있어요."
하고 <맘보>가 <팅팅>에게 말했다.
새끼고양이들은 닭고기가 든 간식을 좋아했다.
영은은 옥상에서 놀다가도 <맘보>가 다가오면 닭고기 간신을 한 알씩 입에 넣어 주었다.
"<팅팅>!
너도 새끼 낳고 싶지?"
하고 <꽁냥>이 물었다.
"응!
나도 새끼 낳아 키우고 싶어.
그런데
낳을 수 없어."
하고 말한 <팅팅>이 옥상을 내려갔다.
족제비 <팅팅>도 새끼 낳고 싶었다.
고양이 <꽁냥>처럼 새끼를 키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임신도 불가능하고 새끼도 낳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팅팅>은 우울했다.
조용히 숨을 곳을 찾았다.
중성화 수술만 하지 않았어도 새끼를 가질 수 있는 희망이 있다.
그런데
<팅팅>은 중성화 수술을 받았기 때문에 새끼를 낳을 수 없었다.
새끼를 낳아 <꽁냥>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족제비 새끼가 얼마나 예쁜지 보여주고 싶었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