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 숨었을까!-9
상상에 빠진 동화 0480 관계의 중요성!
9. 관계의 중요성!
고양이 <꽁냥>은 망설였다.
또 임신한 걸 족제비 <팅팅>에게 말할 수 없었다.
새끼를 낳을 수 없는 <팅팅>이 속상해할 것 같았다.
중성화 수술만 하지 않았어도 <팅팅>도 새끼 낳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 엄마!
새끼족제비는 어떻게 생겼어요?"
희주가 물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뒹굴던 희주는 <팅팅>이 새끼 낳았으면 했다.
"족제비 닮았지!
아마도 <팅팅>이 닮았을 거야."
엄마는 쉽게 대답했다.
족제비 닮았다는 말이 이상하지 않았다.
몇 달 뒤!
<꽁냥>은 다섯 마리 새끼를 낳았다.
아주 작은 새끼고양이 울음소리가 옥상에 가득했다.
희주 가족은 새끼고양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꽁냥>을 도와주었다.
"<팅팅>!
안으로 들어와."
옥상에 올라와 고양이 집을 기웃거리는 <팅팅>을 보고 <꽁냥>이 말했다.
새끼고양이가 궁금했던 <팅팅>은 조심조심 고양이 집으로 들어갔다.
"예쁘지!
다섯 마리야."
하고 <꽁냥>이 말하자
"예뻐!
귀엽고."
하고 말한 <팅팅>은 새끼고양이들 가까이 다가갔다.
"만져도 괜찮아!"
"아니야!
아직 눈도 뜨지 않았잖아.
좀 더 크면!"
"이번에도 같이 놀아줄 거지?"
"그럼!
나를 좋아하면 좋겠다."
하고 말한 <팅팅>은 <꽁냥>이 등을 기대고 누웠다.
고양이와 족제비가 한 집에서 산다는 게 신기했다.
둘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보기 좋았다.
새끼고양이들이 눈을 뜨고 걷기 시작하자 옥상은 시끄러웠다.
희주 엄마가 심은 식물들은 새끼고양이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어느 날!
옥상에서 놀던 새끼고양이 한 마리는 호기심이 많았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엄마고양이에게 물었다.
"엄마!
족제비 새끼들은 어떻게 생겼어?"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꽁냥>에게 물었다.
"예쁘고 귀엽게 생겼지!"
하고 <꽁냥>이 말하자
<팅팅>은 슬그머니 옥상을 내려갔다.
"엄마!
새끼 족제비 보고 싶다."
"나도!"
"나도 보고 싶어!"
새끼고양이들은 새끼 족제비가 보고 싶었다.
"볼 수 없을 거야!
<팅팅>에게 새끼족제비 보고 싶다는 말도 하지 마."
"왜! 왜! 왜!"
"<팅팅>은 중성화 수술을 받아서 새끼를 낳을 수 없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자라면서 <팅팅>을 잘 돌봐줘야 해."
"알았어! 알았어!"
새끼고양이들은 모두 <팅팅>을 좋아했다.
"기특한 것들!"
<팅팅>은 이층 계단에 앉아 옥상에서 고양이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다.
<꽁냥>은 새끼고양이들을 잘 키웠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새끼고양이들에게 가르쳤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도 알려줬다.
서로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것도 보여주며 훈육시켰다.
<팅팅>은 옥상을 떠나지 않았다.
새끼고양이들과 잘 놀아주었다.
배가 고프면 일층으로 내려가 사료를 먹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새끼고양이들이 커갈수록 옥상은 난장판이 되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