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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화작가 김동석 Apr 10. 2024

어디에 숨었을까!-9

상상에 빠진 동화 0480 관계의 중요성!

9. 관계의 중요성!




고양이 <꽁냥>은 망설였다.

또 임신한 걸 족제비 <팅팅>에게 말할 수 없었다.

새끼를 낳을 수 없는 <팅팅>이 속상해할 것 같았다.

중성화 수술만 하지 않았어도 <팅팅>도 새끼 낳을 수 있었을 것이다.


"엄마! 엄마!

새끼족제비는 어떻게 생겼어요?"

희주가 물었다.

거실 소파에 앉아 뒹굴던 희주는 <팅팅>이 새끼 낳았으면 했다.


"족제비 닮았지!

아마도 <팅팅>이 닮았을 거야."

엄마는 쉽게 대답했다.

족제비 닮았다는 말이 이상하지 않았다.


몇 달 뒤!

<꽁냥>은 다섯 마리 새끼를 낳았다.

아주 작은 새끼고양이 울음소리가 옥상에 가득했다.

희주 가족은 새끼고양이들이 잘 자랄 수 있도록 <꽁냥>을 도와주었다.


"<팅팅>!

안으로 들어와."

옥상에 올라와 고양이 집을 기웃거리는 <팅팅>을 보고 <꽁냥>이 말했다.

새끼고양이가 궁금했던 <팅팅>은 조심조심 고양이 집으로 들어갔다.


"예쁘지!

다섯 마리야."

하고 <꽁냥>이 말하자


"예뻐!

귀엽고."

하고 말한 <팅팅>은 새끼고양이들 가까이 다가갔다.


"만져도 괜찮아!"


"아니야!

아직 눈도 뜨지 않았잖아.

좀 더 크면!"


"이번에도 같이 놀아줄 거지?"


"그럼!

나를 좋아하면 좋겠다."

하고 말한 <팅팅>은 <꽁냥>이 등을 기대고 누웠다.


고양이와 족제비가 한 집에서 산다는 게 신기했다.

둘이 사이좋게 지내는 것도 보기 좋았다.

새끼고양이들이 눈을 뜨고 걷기 시작하자 옥상은 시끄러웠다.

희주 엄마가 심은 식물들은 새끼고양이들의 장난감이 되었다.


어느 날!

옥상에서 놀던 새끼고양이 한 마리는 호기심이 많았다.

무엇이든 궁금하면 엄마고양이에게 물었다.


"엄마!

족제비 새끼들은 어떻게 생겼어?"

새끼고양이 한 마리가 <꽁냥>에게 물었다.


"예쁘고 귀엽게 생겼지!"

하고 <꽁냥>이 말하자

<팅팅>은 슬그머니 옥상을 내려갔다.


"엄마!

새끼 족제비 보고 싶다."


"나도!"


"나도 보고 싶어!"

새끼고양이들은 새끼 족제비가 보고 싶었다.


"볼 수 없을 거야!

<팅팅>에게 새끼족제비 보고 싶다는 말도 하지 마."


"왜! 왜! 왜!"


"<팅팅>은 중성화 수술을 받아서 새끼를 낳을 수 없어!

그러니까

너희들이 자라면서 <팅팅>을 잘 돌봐줘야 해."


"알았어! 알았어!"

새끼고양이들은 모두 <팅팅>을 좋아했다.


"기특한 것들!"

<팅팅>은 이층 계단에 앉아 옥상에서 고양이들이 하는 소리를 들었다.


<꽁냥>은 새끼고양이들을 잘 키웠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도 새끼고양이들에게 가르쳤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법도 알려줬다.

서로가 어떤 관계를 맺고 살아가야 하는 것도 보여주며 훈육시켰다.


<팅팅>은 옥상을 떠나지 않았다.

새끼고양이들과 잘 놀아주었다.

배가 고프면 일층으로 내려가 사료를 먹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새끼고양이들이 커갈수록 옥상은 난장판이 되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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