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단단한 브랜드를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1인 기업으로 브랜드 창업을 한다는 것. 네 쉽지 않은 일이지만 확고한 신념이 있다면 누구나 가능한 일입니다.
아주 작은 자본으로 창업하여 꾸준하게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나만의 브랜드를 제가 만든 것처럼 여러분도 누구나 성공하는 공식들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대로 적용한다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나를 고용하는 안전하고 자유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것은 험난한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꼭 정상에 올라야만 의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창업 알레르기가 있다고 하는 주변 사람들은 왜 굳이 그렇게 높고 험한 산을 꼭 올라가야만 하느냐고 묻습니다. 창문에서 바라보는 산의 경치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경치를 감상하는 것과 직접 산에 오르는 것은 견주기 힘들 만큼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안락한 의자에 앉아 편안하게 바라보는 경치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내가 직접 한 걸음씩 내딛는 것과 같은 특별한 경험과 감동을 주지는 못합니다.
높은 산을 목표로 하여 걷는 한걸음 한걸음 그 여정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 있는 과정이고 작은 성취들이 쌓이고 쌓이면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브랜드로 성장해나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 브랜드 사에서 10년 이상 브랜드를 매니징 한 경력을 가진 저 또한 처음 브랜드 사업을 시작할 때는 오직 용기와 열정만 있는 무모한 돈키호테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첫 번째 비즈니스 사업 실패로 인해 금전적 손실뿐 아니라 마음의 상처 또한 깊었습니다. 그래서 급한 마음에 남들이 판매하고 제품을 가져와서 팔아보기도 하고 브랜딩에 관한 서적들을 닥치는 대로 읽어보고 많은 강의를 들어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들이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그 한계점이 분명하게 보였으며 나이키, 애플, 파타고니아와 같이 거대한 기업의 브랜딩 이야기들은 전설 같은 성공 신화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아 실제 나의 비즈니스에 적용하는 하기는 어려웠습니다.
특히 매출이 브랜드 존폐를 좌지우지하는 작은 브랜드는 단시간 내 꾸준한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금방 사라져 버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생존 브랜딩을 해야만 했습니다. 고민하고 또 고민하고 , 직접 발로 뛰면서 실패 확률을 줄여나가야만 했습니다.
제가 만들고 싶었던 브랜드의 콘셉트는 "엄마가 만든 집밥 같은 화장품"이었습니다. 우리는 건강한 먹거리에는 돈을 아끼지 않지만 매일 사용하는 화장품에 있어서는 '건강'이라는 요소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화장품은 우리 피부가 매일 먹는 음식입니다. 우리가 만약 100일간 똑같은 메뉴를 먹어야 한다면 당장 입을 즐겁게 하는 정크 푸드가 아니라 엄마가 차려준 소박한 집밥을 선택할 것입니다. 화장품도 마찬가지로 달콤하고 화려한 향기와 화학성분인 유화제 덕분에 발림성이 우수한 제품이 아니라 좋은 성분으로 제대로 만든 피부를 배려한 제품을 선택할 것입니다.
당연히 엄마가 만든 화장품이라면 안전하고 좋은 성분을 아낌없이 넣어서 오로지 피부에 좋은 것만을 정성을 가득 담아 만들었을 것입니다.
화장품에 최대한 좋은 원료를 사용하기 위해 제품 제조원가에는 비용을 아끼지 않았으며 부자재나 기타 비용은 최대한 발품을 팔아 최소화했습니다.
가위로 풀을 이용해 직접 어설프게나마 목업을 만들어 보면서 사이즈와 컬러를 비교해보고 인쇄물이 진행되는 단계에서는 인쇄소에 직접 가서 미묘한 컬러 차이까지 조정해 가며 두 눈으로 확인하고 용기 회사와 수차례 미팅을 하면서 견문을 넓힌 덕분에 적은 비용으로 원하는 사양의 제품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는 디자인 작업의 경우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수없이 확인하면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작업해줄 확률이 높은 가성비 좋은 업체와 함께 했습니다. 경험이 많은 프로급 디자이너에게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 여러 가지 시안과 함께 디자인의 퀄리티가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정해놓은 예산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조금은 내려놓아야만 했습니다. 덕분에 갑자기 디자인을 의뢰한 업체에서 연락이 두절되는 바람에 속을 태우기도 했습니다.
다행히도 제품을 출시한 지 1달 만에 목표했던 매출 1,000만 원을 달성하는 작은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아주 길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길이 설렘과 감사함으로 느껴집니다. 앞으로 그 길에서 호랑이를 만날 수도 있고 험준한 고갯길에 들어 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래도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나 스스로 주저앉지 않을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작은 기업에 있어 브랜딩은 선택의 영역이 아닌 하나의 생존 전략입니다. 따라서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필수적으로 집중해야 하는 영역입니다. 제가 내린 브랜딩 잘하는 방법은 세상에서 이야기하는 브랜딩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를 나에게 영감을 주는 소재로 최대한 활용하고 자기 나름의 독창적인 방법을 구축해 나아가는 것입니다. 매일매일 밥 한술씩 떠서 오물오물 잘 씹고 소화시켜 내 몸의 피와 살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영양가 많은 정보들을 조금씩 꾸준하게 소화시키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의 경험과 더불어 나만의 건강한 브랜딩 철학이 완성되어집니다
개인적으로 사랑스러운 작은 브랜드가 좀 더 많아졌으면 합니다.
저와 같이 작은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지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는 것처럼,
작은 브랜드들끼리 힘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좀 더 많아지기를 바랍니다.
어디선가 작은 브랜드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작은 기업가들에게 따뜻한 응원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