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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욘킴 Dec 12. 2024

침대 머리맡의 노트 - 10P

10P

마음의 위태로움에 대해 가장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건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


마음이 마음대로 되지 않아 몸으로 배우고 있는 사람들. 몸의 경계를 넘어선 마음으로부터 새삼스러운 사실들을 새로이 깨닫는다.


사람에게 사로잡히면 생각을 멈출 수 없다는 걸, 시계가 빨라진다는 걸, 절절하거나 애달프거나 저민다는 감정은 오롯이 심장이 감내해야 하는 감정이라는 걸. 더 주는 것보다 덜 주기가 어렵다는 걸. 비로소 감정선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깨닫게 된다는 걸.


평소라면 개의치 않았을 수많은 사소한 것들에 전전긍긍하게 된다는 걸. 술을 잘하지 못하더라도 기어코 취기를 빌려 용기 내는 순간들이 필요해진다는 걸.


사랑을 통해 삶의 또 다른 면을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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