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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의 스톡홀름 쇼핑

핀란드, 스웨덴 한 달 살기

by By N

핀란드로 돌아가기 전 스웨덴에서 지내는 마지막 날이다.

아이가 가장 기대하는 활동은 쇼핑이었는데, 드디어 오늘 그 뜻에 맞게 돌아다녀볼 참이다.

마침 아이에게는 새 외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이와 동갑내기 사촌 오빠에게 물려받은 외투였는데, 한국에서 입고 온 검은색 패딩코트가 먼지가 묻고 묻어 하얗게 변해버린 것이 내내 마음에 걸렸다.


오늘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아이와 내 맘에 드는 따뜻한 겨울 외투를 찾았으면 좋겠다.

뜻깊은 기념품이 될 수도 있겠고...


점심을 먹고 나니 배를 타기까지 3시간이 남는다.

우선 구글 맵으로 규모가 있는 백화점을 찾아보았다. 운 좋게도 지냈던 호텔 근처에 걸어서 10분 이내 거리에 백화점이 체인 별로 늘어서 있었다.

쇼핑은 없던 에너지도 끌어 모으는 마력이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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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리온 호텔에서 백화점까지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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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Stockho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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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이 고급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곳임을 알고 있었는데, 역시 층마다 럭셔리 브랜드 위주의 샵들로 채워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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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똑같이 입는 검은색 패딩 말고 색이 예쁘게 드러나는 것들을 열심히 찾아보았다.

아이는 골라주는 옷을 입어보고 신이 났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고!

백화점에는 어른-아이 모두 고급 브랜드 제품이 대부분이어서

가격이 많이 비싼 편이었다. (외투: 한화 80-100만 원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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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득템 하였다!

다행히 1월 시즌을 고려해서 50%로 크게 세일을 하는 상품이 있어

얇은 지갑의 상황에 맞게 알뜰하게 아이 옷을 찾아냈다. 아~ 신난다.

내 옷 사는 것보다 뿌듯 뿌듯~

길이도 적당히 길고, 묘한 광택이 나는 보랏빛 외투이다. 아이는 자기만의 외투가 생긴 것에 신남이 잔뜩 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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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웨덴 스톡홀름의 여행 일정을 마치고,

중앙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Vikingline 배를 타는 항구로 가고 있다.

저녁 5시 반에 배에 오르면 내일 아침 10시 정도 헬싱키 항구에 도착하게 된다.

아침부터 바쁜 쇼핑을 하기 위해 열정적으로 걸어 다녔으니, 아이에게 꽤나 고단한 하루였을 것이다.

많이 피곤했는지 항구로 가는 버스에 타자마자 지친 머리를 대고 잠이 들어있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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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은 길지 않은 일정이었고, 여의치 않은 겨울 날씨였기에 너무 과한 일정으로 돌아다니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초등학생 딸아이와 보낸 스톡홀름에서의 시간은 스웨덴의 분위기를 익히기에 충분했고 아쉬움이 없었다.

이번 여행은

맑지만 추운 날씨를 뚫고

걸으면서 나눈 친밀한 수다,

감동스럽던 천연 색색 노을,

배에서 자면서 바다를 건넜던 설렘의 시간이 엮여서 깊은 여운을 남겨주었다.


이제 핀란드로 돌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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